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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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세계 증시의 상승을 이끈 요인 중 하나인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다시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상승동력 약화가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 반등장에서 오른 경기민감주보다는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23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1% 상승하고 있다. 앞서 미국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및 세계 경기둔화 우려로 3대 지수가 1% 이상 빠졌다. 이날 코스피도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기관의 순매수가 늘어나면서 장중 상승반전했다.

미중 무역협상은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다. 오는 30~31일에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간 고위급 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중국이 제안한 이번 주말 차관급 예비 협상을 미국이 거부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회동 계획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또 미 상공회의소가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정책인 '제조 2025'를 비판한 보고서를 미 무역대표부에 제출했다는 소식, 미국이 캐나다에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계획이라는 발표 등이 겹치며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 증시의 급락에도 한국 증시가 양호한 이유로는 가격 매력이 꼽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 기준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예상실적에 대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0년 평균을 웃도는 15.3배까지 올랐고, 차익실현의 빌미가 생겼다"며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예상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3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중국 경기부양책의 효과는 정책 시차를 감안할 때 오는 3월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고,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불거진 현재는 단기적으로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가지란 권고가 나온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세계 증시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특징은 경기민감주와 성장주,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라며 "이를 이끈 요인들을 살펴보면 경기민감주와 성장주의 상승은 아직 추세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위험자산 선호심리 위축은 주가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 연구원은 "PBR 1배인 2200선 미만에서의 저가매수 시도가 지수를 지지할 것"이라며 "경기방어 업종으로의 일시적 순환매 재개, 지수추종형(패시브) 외국인 자금 유입 약화에 따른 중소형주의 상대 성과 개선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