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00만명씩 늘어나는 일본의 해외관광객…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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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광경쟁력은 어디서?

지방·체험관광의 확산
일본의 관광진흥전략은 내국인들이 찾을만한 관광지와 상품을 개발해 그곳으로 외국인까지 유치하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아사쿠사는 새해가 되면 일본 각지의 사람이 몰려와 한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명소가 됐고 덩달아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도 끌었다.
서울과 제주에만 외국인이 몰리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각 지방에도 관광객이 몰린다. 지역마다 특색있는 볼거리와 체험상품을 개발한 때문이다. 나가노현 하쿠바(白馬)마을이 대표적이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개최이후 관광지로 각광받던 이곳은 잃어버린 20년 동안 침체를 거듭했다. 마을 숙박시설이 ‘하쿠바 투어리즘’이라는 자체조직을 결성하고 인프라 확장과 홍보 등을 통해 외국인 숙박객 수를 2005년 3만명에서 2017년 11만명으로 급속히 늘렸다.
교통 등 관광인프라도 잘 갖춰졌다. 한국의 5개 공항에서 출발하는 저가항공(LCC) 노선을 유치한 일본 지방공항만 26곳에 달한다. 도쿄에서 이바라키현으로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커피점에서는 무료와이파이에 접속하는데 한글로 안내문이 떴다. 구글맵에서는 지하철 몇번 출구로 나가 어떤 노선으로 환승하면 되는지 한글로 경로를 안내해준다. 전북 전주에서 친구들과 함께 도쿄를 찾은 대학생 이하늘 씨(21)는 “깨끗하고 접근성이 좋아 일본을 자주 찾는데 올때마다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다양한 관광지와 관광상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야마구치현 나가토시현에 어부들의 풍어와 해상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123개의 기둥을 세운 모토노스미((元乃隅稲成)신사는 그동안 관광지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4년 SNS를 통해 ‘절경지’로 화제를 모으며 널리 알려졌다. 2017년 108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주목을 끌자 야마구치현은 지난해 영국인 유투버를 활용한 홍보 동영상을 제작 배포하기도 했다.
호텔과 료칸 등 숙박업소는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바가지요금이 극성을 부리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어디든 친절히 손님을 맞이한다. 직장동료와 함께 출장왔다는 인도인 리주 딕시드는 “일본의 최대 매력포인트는 바로 일본사람들”이라며 “가격이 다소 비싼게 흠이지만 그만한 가치는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10대 관광지>(2017년 지역별 공항 입국자 기준)
순위/지역/외국인 입국자(명)/주요 관광지
2위/간사이/715만9996/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
3위/후쿠오카/220만5616/인근 오이타현 벳푸 포함
4위/오키나와/163만1063/오키나와
5위/홋카이도/149만2723/삿포로
6위/아이치/135만9385/나고야
7위/가고시마/12만6002/가고시마, 구마모토
8위/시즈오카/10만8542/후지산
9위/히로시마/9만2577/히로시마
10위/미야기/8만2478/센다이
도쿄=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