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실무협상이 진행된 스웨덴에 자국의 북핵수석을 파견했지만, 북한 측과의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톡홀름에 파견된 외무성의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팬패싱' 우려에 스웨덴 간 日북핵수석, 北최선희 못 만나
아사히는 "북한이 북일 협의에 신중한 자세를 바꾸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나스기 국장은 미국 측으로부터 현지에서 이뤄진 북미 협의에 대한 설명을 들었지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가나스기 국장은 일본에 대한 북한의 강경한 자세에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논평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 "이미 오래전에 다 해결된 문제로서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반도 문제에서 일본만 배제되는 '재팬 패싱'을 피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협상에 초청되지 않았음에도 가나스기 국장을 스웨덴에 급파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가나스기 국장과 최 부상 사이의 접촉을 제안했거나 제안할 예정이라며 접촉이 성사되면 가나스기 국장이 납치문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가나스기 국장은 현지에서 "(대북)제재의 실시와 해제는 타이밍(시기)이 중요하다"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진전되지 않는 가운데 제재 완화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사히는 "가나스기 국장이 지난 21일 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삼자 협의를 했다"며 "북미 실무협의, 여기에 한국을 포함한 협의 결과를 둘러싸고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가나스기 국장은 현지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도록 일본이 지원하고 싶다"며 "중요한 준비단계에 들어갔으니 내용에 대해선 (대답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