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성 간부 "한국이 사실관계 바꿔 일본 괴롭혀…유감"
관방장관 "상세 내용 모른다…한국과 의사소통 도모 중요"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이 23일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위협 비행이 있었다는 한국 국방부 발표를 전면 부인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와야 방위상은 이날 우리 국방부의 발표와 관련해 "정확하지 않다.

고도 150m 이상을 확보해서 적절한 운용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일 간, 한미일간 방위 협력은 지역의 안전보장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하다"며 "(방위 협력) 지속을 위해 노력해갈 생각에 변함은 없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들도 한국 측 발표를 반박하는 일본 방위성 관계자의 목소리를 전하는 데 열을 올렸다.

NHK는 "자위대 초계기는 보통의 경계 감시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저공비행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방위성 간부의 주장을 보도했다.
日방위상 "초계기 '근접비행' 韓 주장 정확지 않아"
이 간부는 "'레이더 조사(照射)' 문제도 있고 한일 관계도 악화하고 있어서 (초계기가) 보통 때보다 한층 더 주의해서 활동하고 있다.

저공비행은 있을 수 없다"며 "한국이 사실관계를 바꿔서 (일본을) 괴롭히고 있다.

상당히 유감이다"라고 주장했다.

교도통신도 "종래대로 적절하게 경계감시 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방위성 간부의주장을 인용 보도했다.

해상자위대 간부는 통신에 "한국이 주장하는 고도 60m 정도의 비행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이 경우 아주 작은 어선이 아니라면 오히려 전체 모습을 보기 어렵다.

연료도 소비되는데 (저공비행의) 장점이 없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함선은 초계기 고도 측정용 장비를 갖고 있지 않을 테니 눈으로 관측했을 것이다.

(한국이) 적어도 사실에 기초해 주장해야 한다"고 흥분하는 방위성 간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실관계에 관한 언급 없이 "한국과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는 입장만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 발표에 대한 사실관계를 묻자 "그런 것(한국 정부의 발표)이 있었다는 것은 보고를 받아서 알고 있지만, 상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일 방위 당국 간 확실한 의사소통을 도모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 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초계기가 이날 오후 2시 3분께 남해 이어도 근해에서 우리 해군 함정(대조영함)을 식별하고도 거리 약 540m, 고도 약 60~70m로 근접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日방위상 "초계기 '근접비행' 韓 주장 정확지 않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