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뚝심…한화에어로, 2兆 수주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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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엔진업체 美 P&W에 40년간 엔진부품 공급 계약
항공기 엔진 개발에 매년 수백억씩 과감한 투자
한국형발사체 로켓엔진 조립 등 항공우주산업서도 가시적 성과
항공기 엔진 개발에 매년 수백억씩 과감한 투자
한국형발사체 로켓엔진 조립 등 항공우주산업서도 가시적 성과


김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쏟아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잭팟’을 터뜨렸다. 국내 유일의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인 이 회사는 미국 프랫앤드휘트니(P&W)에 40년간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 부품을 공급한다고 23일 발표했다. P&W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영국 롤스로이스(R&R)와 함께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2022년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40년 장기 공급 계약을 포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5년간 P&W와 181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뚝심 투자, 결국 빛 봤다

김 회장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에 들어갈 75t·7t 액체 로켓엔진의 총조립과 터보펌프·개폐밸브 제작을 맡는 등 항공우주산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항공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2017년 700조원에서 2030년 1100조원으로 60%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화학’과 항공기 엔진 제작사업을 포함한 ‘방산’을 핵심 산업으로 삼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화학(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과 방산(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계열사를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화는 이후 사업 연관성이 높거나 중복된 사업군(群)을 통합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산업 부문 중간 지주사로 재탄생하며 (주)한화 기계부문의 ‘항공사업’을 인수하는 등 항공기 엔진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켰다.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지상방산도 K-21 장갑차 등을 만드는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