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김수이 대표 "한국 포함 아시아 투자 비중 40%까지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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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이 캐나다연금투자委 아시아태평양 대표
415兆 굴리는 글로벌 연기금
CPPIB, 독립적 지배구조 갖춰
캐나다 정부로부터 자유로워
415兆 굴리는 글로벌 연기금
CPPIB, 독립적 지배구조 갖춰
캐나다 정부로부터 자유로워
▶마켓인사이트 1월23일 오후 4시20분
캐나다 국민노후자금을 운용하는 3863억달러(약 415조원) 규모의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린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투자 성과가 캐나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비해 좋기 때문이다. CPPIB의 아시아 투자 규모는 현재 약 80조원이다.
김수이 CPPIB 아시아태평양 대표(사진)는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5%인 아시아 투자 비중을 2025년까지 35~40%로 늘리기로 했다”며 “캐나다연금 기금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금액으로는 2배 정도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아시아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로 중국 일본 인도 호주에 이어 다섯 번째”라며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이 장기적인 투자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 정부와 기업, 자산운용사 관계자와 국내외 기업 지배구조에 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투자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사회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연금 기금의 장기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세계 많은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책임투자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했다. 그는 이어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단기 실적주의가 만연하고 경영진이 과도한 보수를 받아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지배구조의 가장 중요한 축은 이사회”라며 “경영진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 이사회는 다양성과 독립성,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CPPIB는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대화로 이사회 내 성별·연령 등 다양성을 확대하고 이사들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이도록 설득해왔다”며 “그동안 캐나다 등 선진국에 집중된 이 같은 노력을 아시아를 포함해 세계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만 투자 기업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좋은 지배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CPPIB는 ‘기금의 장기적인 위험 대비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유일한 법적 책무여서 정부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는 “CPPIB 이사회는 HSBC 이사, 포시즌스호텔 전 사장,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전 대표 등 시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채워져 있다”며 “정부에서 파견된 인원은 한 명도 없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하고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국무위원인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정부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연금 전문가들이 “국민연금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려면 스스로의 지배 구조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캐나다 국민노후자금을 운용하는 3863억달러(약 415조원) 규모의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린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투자 성과가 캐나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비해 좋기 때문이다. CPPIB의 아시아 투자 규모는 현재 약 80조원이다.
김수이 CPPIB 아시아태평양 대표(사진)는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5%인 아시아 투자 비중을 2025년까지 35~40%로 늘리기로 했다”며 “캐나다연금 기금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금액으로는 2배 정도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아시아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로 중국 일본 인도 호주에 이어 다섯 번째”라며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이 장기적인 투자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 정부와 기업, 자산운용사 관계자와 국내외 기업 지배구조에 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투자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사회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연금 기금의 장기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세계 많은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책임투자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했다. 그는 이어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단기 실적주의가 만연하고 경영진이 과도한 보수를 받아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지배구조의 가장 중요한 축은 이사회”라며 “경영진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 이사회는 다양성과 독립성,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CPPIB는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대화로 이사회 내 성별·연령 등 다양성을 확대하고 이사들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이도록 설득해왔다”며 “그동안 캐나다 등 선진국에 집중된 이 같은 노력을 아시아를 포함해 세계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만 투자 기업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좋은 지배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CPPIB는 ‘기금의 장기적인 위험 대비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유일한 법적 책무여서 정부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는 “CPPIB 이사회는 HSBC 이사, 포시즌스호텔 전 사장,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전 대표 등 시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채워져 있다”며 “정부에서 파견된 인원은 한 명도 없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하고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국무위원인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정부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연금 전문가들이 “국민연금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려면 스스로의 지배 구조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