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알파리츠, 486억 모집에 530억 몰려…후속 리츠도 '관심'
안정적인 고배당 매력에 최근 리츠株 선호도 높아져
MBK·롯데그룹·신세계 등 올해 대형 리츠 상장 추진
신한알파리츠는 48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을 받은 결과 모집액의 109.11%에 해당하는 총 53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952만4000주에 대한 청약(주당 5100원)에 1039만1934주의 수요가 몰렸다.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청약 한도는 모집금액의 120%다. 경쟁률 미달로 실권주가 발생하면 주관 증권사가 인수해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번 유상증자 주관은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신주는 다음달 15일 상장될 예정이다.
신한알파리츠는 경기 성남시 판교의 알파돔시티 6-4 오피스빌딩 지분 100%와 서울 용산 더프라임타워의 지분 33%를 보유하고 설립됐다. 최근 더프라임타워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렸다. 이번 증자를 통해 더프라임타워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데 미리 쓴 자금을 메울 예정이다.
신한알파리츠는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예상 수익률을 5년간 연평균 6%, 10년간 7% 수준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공모가에 산 투자자는 연 환산으로 5.67% 배당수익률을 올렸다. 부동산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알파리츠가 기존 주주들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증자 성공으로 여러 빌딩을 담는 ‘다물(多物) 리츠’가 활성화할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대형 리츠 청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매장 51개를 담는 리츠를 올 상반기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금액 1조7000억원에 개인 청약 3000억원을 받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롯데그룹과 신세계도 자산관리회사(AMC)를 통해 마트, 백화점 등의 부동산을 담는 리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는 신한알파리츠를 비롯해 이리츠코크렙, 모두투어리츠, 케이탑리츠, 트러스제7호, 에이리츠 등 총 6개 리츠가 상장돼 있다. 신한알파리츠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55% 상승한 5460원에 장을 마쳤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