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미 3개국에 원조 중단 위협…"캐러밴 막아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 행렬(캐러밴)의 미국행을 막는 데 미온적이라며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3개국에 원조를 끊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그들(중미 3개국)에게 일년에 수억 달러를 주고 있지만 조만간 그만두려고 한다. 사실 우리는 지금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온두라스는 우리(미국)를 위해 아무것도 안 한다. 과테말라도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안 한다. 엘살바도르도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안한다"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나는 사실 이들 국가가 사람들을, 어떤 사람들을 자국에서 쫓아내고 싶어서 캐러밴을 부추기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들 국가는 아주 쉽게 캐러밴 형성을 막을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온두라스 원조에 편성한 예산은 6천580만 달러(한화 741억원)다.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에는 각각 6천940만 달러(782억원)와 4천570만 달러(515억원)가 배정돼 있으며 이는 작년과 비교해 두 자릿수 감소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러밴을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며 예산을 요구했으나 의회가 수용하지 않자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도 불사하며 대치 중이다.

셧다운은 이날로 33일째를 맞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