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미국인은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의 책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추진 방침의 주된 근거에 대해 거부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AP 통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셧다운 장기화에 트럼프 지지율 30%대로 추락
AP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셧다운 등 미 정가의 혼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최근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AP와 NORC 공공문제연구 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미국인 34%가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지지했다.

이는 전달 지지율 42%에 비해 더 낮아졌고 집권 2년 내 최저치에 근접하는 것이다.

공화당원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80%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양당에 속하지 않는 무소속 유권자들의 지지도는 취임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3년 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지지율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글로벌 경제를 옥죄는 무역 전쟁,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내 트럼프 타워 추진과 관련한 새로운 폭로 등이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기간 30~40%대 중반의 비교적 안정된 지지율을 보여 왔다.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갤럽 조사에서 4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러나 5명의 전직 대통령은 갤럽 조사를 통해 최소한 한번은 20%대로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해리 트루먼과 리처드 닉슨, 지미 카터, 조지 H.W. 부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이다.

트럼프는 역대 대통령 최저치로 지지율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갤럽 조사에서 50%에 이르지 못한 유일한 대통령이기도 하다.

많은 미국인은 셧다운을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민주당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 훨씬 더 크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60%는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의 책임을 크게 져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원 내에서 전반적으로 인기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공화당원 10명 중 3명가량은 트럼프가 셧다운의 책임을 크게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미국인 49%는 국경장벽 건설 계획에 반대했고 36%는 지지했다.

미국인 35%가 국경장벽이 국가를 더 안전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57%는 국경장벽이 국가의 안전과는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인 1천62명을 대상으로 지난 16~20일 실시됐으며 표본 오차는 ±4.1% 포인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