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프라모델용 접착제 20개 제품 안전성 조사
프라모델용 접착제서 발암물질…4개중 1개꼴 유해화학물질 검출
최근 플라스틱 조립식 모형(일명 프라모델)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프라모델용 접착제에서 발암물질 등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돼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유통·판매 중인 프라모델용 접착제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안전성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5개 제품(25.0%)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됐다고 24일 밝혔다.

조사대상 20개 중 3개(15.0%) 제품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톨루엔·아세트알데하이드·폼알데하이드가 각각 검출돼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2개(10.0%) 제품에서는 화학물질관리법에서 사고대비물질로 분류되는 메틸에틸케톤이 나왔다.

폼알데하이드는 인체 발암성 물질로 분류되며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흡수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인체발암 가능 물질이며 톨루엔과 메틸에틸케톤은 흡입 시 두통, 어지러움 등을 유발한다.

사고대비물질은 화학물질 중에서 급성독성·폭발성 등이 강해 화학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메틸에틸케톤이 25%(25만mg/kg) 이상 함유된 혼합물은 사고대비물질로 분류된다.

문제가 된 접착제에서는 톨루엔이 안전기준(5천mg/kg 이하)의 60배(30만2천556mg/kg),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안전기준(1천mg/kg 이하)의 1.5배(1천561mg/kg), 폼알데하이드가 안전기준(100mg/kg 이하)의 4.5배(458mg/kg) 초과 검출됐다.

메틸에틸케톤은 기준을 초과한 26만996∼79만9천871mg/kg 수준으로 나왔다.

프라모델용 접착제는 대부분 제품 표시기준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해 우려 제품으로 분류되는 프라모델용 접착제는 품명, 종류, 모델명, 생산 연월 등의 일반 표시사항과 안전기준을 준수했음을 나타내는 자가검사표시를 최소단위 포장에 표기해야 한다.

그러나 조사대상 프라모델용 접착제 20개 중 18개(90.0%) 제품이 표시사항을 전부 또는 일부 누락했고, 17개(85.0%) 제품은 자가검사번호가 표시돼 있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기준을 넘은 유해물질이 검출된 프라모델용 접착제 제조·수입업자에 판매중지와 회수 등 자발적 시정을 권고했다.

해당 업체는 이를 수용해 문제 제품을 회수 조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