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성장 눈높이 낮추며 금리인하설엔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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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금리인상은 '신중' 판단…올해 성장률 2.6%, 물가상승률 1.4%로 하향
3년 연속 2.6∼2.7% 성장, 고용은 10만명대, 물가상승률은 1.5% 안팎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 전망치를 낮췄지만 아직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 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도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히며 당분간은 기준금리가 현재 1.75%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금리인하를 논할 때는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두세 차례에 걸쳐 했다.
평소 모호한 화법과는 달리 상당히 직설적인 메시지였다.
그는 "지금 통화정책 기조는 아직 완화적으로, 실물경제활동을 가로막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세가 지난해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리스크에 관한 경계도 늦출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며 금리인하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은이 성장 눈높이를 낮추면 통화정책 방향 전환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총재는 이날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이로 인해 금융시장 기대가 다른 방향으로 뻗어가지 않도록 단속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6%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추고 내년도 2.6%로 제시했다.
물가상승률의 경우 올해 1.4%로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내년은 1.5%다.
한은 목표 2.0%와는 모두 차이가 많이 난다.
취업자수 증가 폭은 작년 9만7천명에서 올해 14만명, 내년 17만명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부터 3년간 한국 경제가 큰 틀에서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 것이다.
이 총재는 "성장경로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면서도 "일부에서 우려하는 급격한 경기둔화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은은 한국 경제 성장률이 여전히 잠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라는 평가를 유지했다.
현재 잠재성장률(2.8∼2.9%)은 2년 전에 발표한 수치인데, 일반적으로 경제규모가 확대되고 경제가 선진화할수록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상황에 비해 금융시장 반응이 과하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실물은 견조한데 금융시장에서 경기둔화 우려를 높게 보고 이것이 가격에 반영되는 일이 벌어진다"며 "지난주 국제결제은행(BIS)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실물과 금융의 괴리는 시장이 과하게 반응한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낮아진 것은 국제유가 하락 등 공급 요인과 정부 복지정책 강화 등에 상당부분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요측 압력이 낮아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 총재는 또 금융안정 리스크에 관해 여전히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는 위험수위이고 한미금리 역전 폭 확대도 부담스럽다.
결국 당분간 한은은 운신의 폭이 좁을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인상에 관해 "글로벌 경기 흐름, 미중 무역분쟁, 미 연준 통화정책 등을 지켜보고 금융안정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3년 연속 2.6∼2.7% 성장, 고용은 10만명대, 물가상승률은 1.5% 안팎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 전망치를 낮췄지만 아직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 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도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히며 당분간은 기준금리가 현재 1.75%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금리인하를 논할 때는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두세 차례에 걸쳐 했다.
평소 모호한 화법과는 달리 상당히 직설적인 메시지였다.
그는 "지금 통화정책 기조는 아직 완화적으로, 실물경제활동을 가로막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세가 지난해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리스크에 관한 경계도 늦출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며 금리인하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은이 성장 눈높이를 낮추면 통화정책 방향 전환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총재는 이날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이로 인해 금융시장 기대가 다른 방향으로 뻗어가지 않도록 단속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6%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추고 내년도 2.6%로 제시했다.
물가상승률의 경우 올해 1.4%로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내년은 1.5%다.
한은 목표 2.0%와는 모두 차이가 많이 난다.
취업자수 증가 폭은 작년 9만7천명에서 올해 14만명, 내년 17만명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부터 3년간 한국 경제가 큰 틀에서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 것이다.
이 총재는 "성장경로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면서도 "일부에서 우려하는 급격한 경기둔화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은은 한국 경제 성장률이 여전히 잠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라는 평가를 유지했다.
현재 잠재성장률(2.8∼2.9%)은 2년 전에 발표한 수치인데, 일반적으로 경제규모가 확대되고 경제가 선진화할수록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상황에 비해 금융시장 반응이 과하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실물은 견조한데 금융시장에서 경기둔화 우려를 높게 보고 이것이 가격에 반영되는 일이 벌어진다"며 "지난주 국제결제은행(BIS)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실물과 금융의 괴리는 시장이 과하게 반응한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낮아진 것은 국제유가 하락 등 공급 요인과 정부 복지정책 강화 등에 상당부분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요측 압력이 낮아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 총재는 또 금융안정 리스크에 관해 여전히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는 위험수위이고 한미금리 역전 폭 확대도 부담스럽다.
결국 당분간 한은은 운신의 폭이 좁을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인상에 관해 "글로벌 경기 흐름, 미중 무역분쟁, 미 연준 통화정책 등을 지켜보고 금융안정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