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택배 배달 로봇 '스카우트'의 시범운영에 나섰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스카우트 6대를 이용해 워싱턴주 시애틀 북부 외곽에서 약 35km 떨어진 스노호미시 카운티까지 택배 시범 배송을 23일(현지시간) 시작했다고 밝혔다.

소형 냉장고 크기의 스카우트는 사람이 걷는 속도로 인도를 따라 주행하며 보행자나 반려동물을 피해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설계됐으나, 시범 배송은 직원을 동행시킨 가운데 평일 낮 동안에만 이뤄진다.

아마존 측은 이번 스카우트 프로젝트의 성과에 따라 '배달 로봇 시스템' 확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 로봇 엔지니어링 전문가는 바닥 높이가 일정하고, 조명이 밝은 실내와 달리 도심에서는 악천후나 가파른 경사, 방지턱과 같은 난관에 부딪힐 거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자체 화물 배송 사업을 시작한 아마존은 자사 물류창고에서 화물 운반 로봇을 사용하고, '자율 배달 드론' 개발에 착수하는 등 택배 운송 산업의 신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아마존과 더불어 세계 각지의 스타트업도 다양한 배달 로봇을 선보이는 추세다.

미국의 스타트업 '키위'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캠퍼스 내에서 점심을 배달하는 '키위봇'을 개발했고, 병원과 호텔에서 쓰이는 '사비오크'의 배달 로봇은 상용화 단계에 있다.

에스토니아의 스타트업 '스타십 테크놀로지스'도 이번 주 내로 미국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학에서 음식 배달 로봇 25대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