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강 국면 진입해도 강도 완만할 듯
한은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하강 국면 진입은 아냐"
한국은행은 최근 세계 경제가 둔화 흐름을 보이지만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24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게재한 '경기순환을 통해 본 최근 글로벌 경기상황 평가'에서 "글로벌 경기 관련 지표의 최근 흐름을 감안할 때 향후 세계 경기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글로벌 산업생산이 지난해 초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둔화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개 상황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추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한은이 대표적인 선행지표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CLI), 글로벌 구매자관리지수(PMI)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OECD CLI와 PMI는 지난해 상반기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OECD CLI와 글로벌 PMI가 1∼2분기 후 경기 국면을 예고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 하반기에는 경기가 꺾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실제 글로벌 산업생산 증가세도 꺾였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하락세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추정 결과 작년 1분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산업생산 순환변동치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경기 전환점을 식별할 수 있을 만큼 하락 기간이 길지 않고 하락 폭도 크지 않아 경기를 하강 국면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하강 국면 진입은 아냐"
글로벌 경기가 실제 하강 국면에 진입하더라도 강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신흥국의 성장 흐름이 다르게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기 진동 폭을 완화하는 효과를 내고 있어서다.

한은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전 상승 국면에선 세계 경제 성장률이 4%대, 하강 국면에선 1∼2%대로 내려앉았으나 위기 이후에는 상승·하강 국면에서 모두 세계 경제 성장률이 3%대 초중반을 기록하며 경기 변동이 완만해진 모습을 나타냈다.

한은은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3.5%로 하락한 뒤 2020년에는 3.6%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 내용을 소개하며 글로벌 경기가 완전히 꺾이진 않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2010년대 이후 경기 변동의 세기가 크게 약화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상승 국면도 잠재성장률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을 보임에 따라 하강 국면도 완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