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택이 최고가 표준주택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총수가 보유한 고가 주택이 새로 표준단독주택에 포함되면서 공시가격 10위권 순위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명희 한남동 집 '270억 최고가'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한남동 이명희 회장 소유 주택의 공시가격이 270억원으로 가장 비쌌다. 지하 2층~지상 1층 규모의 고급 단독주택(대지면적 1758.9㎡·연면적 2861.8㎡)이다.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60%가량 상승하면서 4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 자리에 올랐다. 올해 처음 표준단독주택이 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소유 강남구 삼성동 단독주택(1033.7㎡·2617.3㎡) 공시가격이 167억원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2위 자리에 올랐다. 함께 표준단독주택으로 지정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용산구 이태원동 집(1006.4㎡·1184.6㎡)이 3위(165억원)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두 번째로 높았던 이태원동 단독주택(1223.0㎡·460.6㎡) 공시가격은 올해 156억원을 기록하며 4위로 밀려났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한남동 단독주택(1118.0㎡·488.9㎡)도 141억원으로 작년 대비 한 계단 내려온 5위를 기록했다.

공시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10개 주택은 모두 전남 신안군·진도군 등 도서 지역에 자리잡은 집이었다. 신안군 흑산면 마리길에 있는 단독주택(115.0㎡·26.4㎡)의 공시가격이 158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했다. 흑산면 다물도길 단독주택(60.0㎡·36.3㎡)과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길 단독주택(159.0㎡·33.0㎡) 공시가격도 각각 161만원과 163만원에 그쳤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