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오른쪽)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 파트너인 미국 오로라의 크리스 엄슨 사장과 함께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오른쪽)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 파트너인 미국 오로라의 크리스 엄슨 사장과 함께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수소에너지와 관련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으로 취임했다. 정 부회장은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 명의로 “수소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 투자자 등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발표했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프랑스 가스회사인 에어리퀴드의 브느와 포티에 회장과 공동 명의로 다보스포럼에 기고문을 보냈다. 포티에 회장은 수소위원회가 출범한 2017년부터 공동 회장을 맡고 있고, 정 부회장은 올초 공동 회장이 됐다. 수소위원회는 글로벌 기업들이 수소사회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구성한 협의체다.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 독일 BMW, 에어리퀴드 등 54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와 에어리퀴드가 공동 회장사다. 에어리퀴드는 파리 시내에 첫 수소 충전소를 설치한 업체다.

정 부회장은 기고문을 통해 “수소경제를 구현할 수 있는 열쇠는 국제적인 다자간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50년이 되면 수소가 연간 2조5000억달러 규모 시장을 만들고, 30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수소가 전체 에너지 수요의 18%를 담당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60억t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개별 기업이나 국가가 수소사회를 구현하기는 힘든 만큼 각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정 부회장은 “민간기업들은 수소와 관련한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며 “정부는 관련 규제를 없애거나 수소전기차를 공공 영역에 투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기업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수소사회를 구현하려면 2030년까지 28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투자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투자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소위원회는 이날 국제에너지기구와 함께 수소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공동 협의를 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