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생강' '오미자김' '버섯김' 등 경북 사회적 기업 제품, 입소문 타고 우체국쇼핑몰서 인기
경북 영주는 생강이 많이 재배되는 지역이다. 하지만 대형 유통상인들은 홍수 출하기에 생강을 헐값에 사들여 매입량의 80% 이상을 다른 지역 이름(브랜드)으로 판매한다. 경북 영주의 흙사랑영농법인 안국봉 대표(44)는 2014년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귀향한 후 창업해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영주에서 생산된 생강이 지역 브랜드인 ‘장수생강’이란 이름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다. 흙사랑영농법인은 ‘홍길동 생강의 고향찾아주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역에서 생산한 생강으로 생강청 등 가공식품을 제조해 팔았다. 영주의 농산물을 활용해 도라지청, 꿀, 차 등 가공품목을 늘려 지난해 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올해 경북지방우정청과 경상북도 지원으로 우체국쇼핑몰에 입점했다.

경북지방우정청은 오는 29일까지 24개 사회적 기업의 우수상품을 20% 할인판매하는 특별 할인전을 연다고 24일 발표했다. 20% 할인에 대한 재원은 경상북도에서 지원한다. 25일 대구우체국과 동대구우체국에서 판매전도 연다.

'장수생강' '오미자김' '버섯김' 등 경북 사회적 기업 제품, 입소문 타고 우체국쇼핑몰서 인기
강민정 경북지방우정청 우편영업과 총괄계장은 “지난 8일 시작한 기획전에 이미 2만 건 이상의 주문이 들어왔다”며 “29일까지 5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의 판로를 돕는 경북사회적기업종합상사와 경북지방우정청은 쇼핑몰 참여 사회적 기업을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 제품도 우체국쇼핑몰에서 인기다. 소금 양을 줄이고 오미자와 버섯가루를 김에 첨가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칠곡군 동명면 농업회사법인 ‘그린벨트의친구들’의 이재기 대표는 그린벨트로 묶여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목적으로 2017년 2월 창업했다. 주력품목은 버섯이다. 지난해 5월부터 버섯가루를 식용유로 녹여 김에 입히는 가공법으로 생산한 김을 판매한다. 이 방법은 특허등록까지 했다. 지난해 추석에는 우체국쇼핑몰에 입점해 3주 만에 1억7000만원어치를 팔았다. 2017년 2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6억원으로 늘었다.

문경의 오미자와 양파를 활용해 오미자김과 오미자청 등을 생산하는 문경미소(대표 김경란)는 연간 우체국쇼핑을 통한 매출만 4억~7억원이다. 수출 물량도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은 2014년 5억원에서 지난해 15억원으로 늘었다. 2014년 직원 4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일용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인력을 18명으로 늘렸다. 김경란 대표는 “올해는 샐러드 제품도 개발해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진배 경북지방우정청장은 “사회적 기업 제품은 우수하지만 영세한 기업이 많아 온라인쇼핑을 위한 상세이미지 준비부터 상품 컨설팅 등을 우정청이 도와주고 있다”며 “사회적 기업의 성장을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