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5일 중국과 시즌제 드라마의 성과가 기대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4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기훈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흥행 지속성이 3개월 수준인 드라마 특성상 기업가치는 텐트폴 드라마인 '미스터선샤인'과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흥행 여부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그렇기에 첫 시즌의 흥행을 통한 시즌제 드라마의 가능성은 단기적인 콘텐츠 흥행 여부를 넘어 2020년 혹은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이벤트"라고 판단했다.

그는 "2019년에는 중국 공동제작 및 넷플릭스용 제작(좋아하면 울리는 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예상보다 부진한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다시 매수를 고민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했다.

이 증권사는 스튜디오드래곤의 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43억원, 88억원으로 컨센서스(149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봤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남자친구’가 지난해 4분기부터 2개 분기에 걸쳐 매출에 반영된다. 영업이익 단에서는 한국 드라마의 중국 동시방영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아 중국 판권 매출을 보수적으로 추정했으며 독점적 해외 판권 판매에 따른 무형자산상각액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아스달 연대기'의 시즌제가 가시화 되고 있다"며 "아스달 연대기의 세트장과 VFX에 각각 150억원(이상), 84억원을 투자했는데, VFX가 평균적으로 제작비의 20%임을 가정시 총제작비는 42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스달연대기가 의미있는 첫번째 시즌제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시즌1은 해외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수익이 나기 어렵겠지만, 시즌 2~3까지 이어진다면 세트장+VFX 재사용에 따른 투자비 급감, 전작 다시보기에 따른 VOD/광고매출 증가, IP를 활용한 다양한 OSMU 사업(MD, 게임 제작 등)을 통해 계단식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상의 나라 '아스달'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미스터선샤인' 대비 해외 판매에 용이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물 등장에 따른 촘촘한 인간관계도와 스토리의 확장성 등을 고려시 흥행을 담보할 최적의 IP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