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캐나다 대사 "화웨이 부회장 석방가능 발언은 실언"
캐나다에서 체포돼 미국 추방 심리를 앞둔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석방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던 주중 캐나다 대사가 자신의 발언이 실수였다며 수습에 나섰다.

존 맥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멍 부회장의 소송 절차에 관한 내 발언이 혼란을 유발해 유감이다. 내가 말실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발언은 이번 사안에 대한 내 입장을 정확하게 대변하지 않는다. (캐나다) 정부가 지속적이고 명백하게 밝혀왔듯, 이 절차에는 정치가 개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맥컬럼 대사는 지난 22일 온타리오주 마컴에서 중문 매체만 초청해 진행한 회견에서 멍 부회장이 법적 논리로 석방될 수 있다고 언급해 파문을 일으켰다.

마컴은 캐나다에서 중국계 인구가 많은 지역 가운데 하나이며 맥컬럼 대사의 의원 시절 지역구다.

당시 맥컬럼 대사는 "멍 부회장 입장에서 훌륭한 주장의 근거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개입 언급이고, 둘째는 사건의 국외적 성격, 셋째는 사건에 대이란 제재 문제가 걸려있지만, 이 제재에 캐나다가 서명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따라서 판사 앞에서 그녀가 강력한 주장을 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고 "멍 부회장 추방 여부는 판사가 결정할 일이라며 정부로서는 '불개입(zero involvement)'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멍 부회장이 체포된 이후 중국이 캐나다인들을 체포하고, 두 나라가 서로 상대국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양국 갈등은 격화했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중 무역 협상과 멍 부회장 석방 여부를 연계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 미국 요청으로 사법 절차를 진행 중인 캐나다를 당황케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맥컬럼 대사의 발언은 캐나다 야당 등의 큰 반발을 샀고, 대사 교체 요구까지 빗발쳤다.

그러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대사 교체가 (중국에서 체포된) 캐나다인들의 조속한 석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대사 교체 가능성을 배제했다.

캐나다는 지난달 1일 미국의 요청으로 멍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체포했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이란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보석으로 일단 풀려나 캐나다 내에서 가택연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캐나다 대사 "화웨이 부회장 석방가능 발언은 실언"
미국은 멍 부회장에 대해 신병 인도 요청 시한인 이달 30일까지 캐나다 정부에 공식 요청을 할 방침이라는 의사를 전달했고, 중국은 멍 부회장을 석방하라며 캐나다를 압박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