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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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강세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 중이다. 낮아진 주가수준과 업황 개선 기대감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업황 개선 신호를 확인하기 전까지 추세적 상승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오전 10시5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0.72%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대 오름세로 지수 상승을 이끄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2거래일, SK하이닉스는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간밤 전해진 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급등이 긍정적이었다. 주요 종목들이 양호한 실적 및 전망을 발표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73% 상승했다.

이는 이날 외국인의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게 대부분의 관측이다. 그러나 실적 저점의 시기를 올 2분기에서 1분기로 앞당기는 분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019년 실적 저점이 1분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설비투자 축소 언급에 따라 하반기 수급개선 기대감이 반영돼 2분기부터는 반도체 가격하락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있은 실적발표에서 올해 설비투자를 40% 가량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객사 입장에서는 하반기 성수기가 다가오기 전에 재고 축적에 나설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부분의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가 상승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적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아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황 개선 징후보다 주가 움직임이 다소 빠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반도체 수요에 대한 구체적인 저점 확인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