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의 지극한 공예 사랑이 자초한 각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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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감기관에 자신이 만든 재단·공예품점 상품 판매·추천
공예박물관 설립·무형문화재 일원화 요구도 의혹 "문화가 사실은 향유하는 거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지만 우리같이 마케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문화는 돈이 되는 것입니다.
문화는 상품가치로서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상품의 콘텐츠라는 것이지요."
손혜원 의원은 지난 2017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예 쪽에 관심이 많아 관련 예산을 살펴보니 문화상품 개발에 큰돈이 들어갔는데, 제대로 (성과로) 보이는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로 활동하다 2016년 총선을 거쳐 국회에 입성한 손 의원은 2006년 경남 통영에 드나들면서 나전칠기 매력에 빠져 약 10년간 나전 작품을 수집했다.
그는 브랜드 네이밍 업체인 크로스포인트를 운영하면서 전통 공예품을 판매하는 '하이핸드코리아'를 만들었다.
또 2014년에는 용산에 한국나전칠기박물관을 세우고, 공예 연구와 조사를 위해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처럼 나전칠기와 공예에 큰 관심을 보인 손 의원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서 자신이 관여한 업체와 재단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상임위 회의나 국정감사에서 공예 진흥과 판로 확대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회 회의록에 따르면 손 의원은 2016년 6월 29일 이영훈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에게 "우리나라는 근현대 작품을 못 사게 되어 있느냐. 저는 그것이 너무 궁금했다"고 물었고, 통영 소반장 공방을 보존해야 한다고 수차례 주장했다. 문제는 손 의원이 나전칠기와 공예를 언급하면서 하이핸드코리아, 나전칠기박물관,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나전칠기박물관은 현재 관장이 공석이고, 하이핸드코리아 대표와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이사장은 손 의원 남편이다.
손 의원은 지난 23일 목포 기자회견에서 투기 의혹에 대해 "건물을 사서 수리를 한 뒤 나전칠기박물관을 만들어 유물을 다 넣은 채로 목포시나 전남도에 드리려 한다"며 사실상 나전칠기박물관을 소유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공직자가 지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것을 막는 '이해 충돌 방지'를 위반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국가에 헌납할 건데 무슨 이해 충돌이냐"며 "혹여나 그런 게 있다면 고개 숙이고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손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이사이자 하이핸드코리아 전속 작가인 오왕택을 거론하며 "우리나라 나전에서 무형문화재도 아니고 지방문화재도 아닌 사람의 작품을 최근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이 샀는데, 우리나라 국립박물관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2016년 6월에도 자신이 기획한 미술품을 만든 나전칠기 장인 황삼용 작품을 외국 박물관이 소장하기로 했는데, 우리나라 박물관은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황삼용 작품은 지난해 중앙박물관이 현대 미술품 구매를 검토할 때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또 전통공예 상품을 위탁판매하는 한국문화재재단은 2016년부터 작년까지 하이핸드코리아 공예품 18개 품목을 판매해 약 2천8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문화재재단 상품 공모는 2014년에 시작됐다.
하이핸드코리아는 손 의원이 국회에 들어간 2016년 하반기부터 공모를 신청해 그해 11점, 2018년 7점이 각각 선정됐다.
재단 측은 정당한 공모 절차를 거쳤고 2018년 말 기준으로 거래업체 수가 296개에 이를 만큼 많다고 설명했지만, 남편이 대표인 회사가 피감기관에 상품 판매를 신청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공직자 윤리와 이해 충돌 방지 규정에 어긋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손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하이핸드코리아 매장이 있는 서울역 옆 옛 역사를 공예박물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 안을 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니 멋진 건물을 오르세(박물관)나 이런 데같이 하자고 했다"고 역설했다.
또 2016년 6월 문화재청에는 국가무형문화재와 시도무형문화재가 왜 나뉘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과연 중요한 분들인가, 그분들이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지신 분인가"라고 묻고는 "이 부분에 대해 이유와 불합리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무형문화재 전승 활성화 및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이 용역에는 국가무형문화재와 시도무형문화재를 장기적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이핸드코리아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2명과 시도무형문화재 보유자 5명이 활동 중이다.
공예박물관 설립과 무형문화재 제도 일원화는 손 의원이 단순히 정책 제안을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피감기관에 한 다른 발언이나 행동과 맞물려 또 다른 의혹이 있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적지 않다.
/연합뉴스
공예박물관 설립·무형문화재 일원화 요구도 의혹 "문화가 사실은 향유하는 거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지만 우리같이 마케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문화는 돈이 되는 것입니다.
문화는 상품가치로서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상품의 콘텐츠라는 것이지요."
손혜원 의원은 지난 2017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예 쪽에 관심이 많아 관련 예산을 살펴보니 문화상품 개발에 큰돈이 들어갔는데, 제대로 (성과로) 보이는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로 활동하다 2016년 총선을 거쳐 국회에 입성한 손 의원은 2006년 경남 통영에 드나들면서 나전칠기 매력에 빠져 약 10년간 나전 작품을 수집했다.
그는 브랜드 네이밍 업체인 크로스포인트를 운영하면서 전통 공예품을 판매하는 '하이핸드코리아'를 만들었다.
또 2014년에는 용산에 한국나전칠기박물관을 세우고, 공예 연구와 조사를 위해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처럼 나전칠기와 공예에 큰 관심을 보인 손 의원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서 자신이 관여한 업체와 재단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상임위 회의나 국정감사에서 공예 진흥과 판로 확대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회 회의록에 따르면 손 의원은 2016년 6월 29일 이영훈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에게 "우리나라는 근현대 작품을 못 사게 되어 있느냐. 저는 그것이 너무 궁금했다"고 물었고, 통영 소반장 공방을 보존해야 한다고 수차례 주장했다. 문제는 손 의원이 나전칠기와 공예를 언급하면서 하이핸드코리아, 나전칠기박물관,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나전칠기박물관은 현재 관장이 공석이고, 하이핸드코리아 대표와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이사장은 손 의원 남편이다.
손 의원은 지난 23일 목포 기자회견에서 투기 의혹에 대해 "건물을 사서 수리를 한 뒤 나전칠기박물관을 만들어 유물을 다 넣은 채로 목포시나 전남도에 드리려 한다"며 사실상 나전칠기박물관을 소유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공직자가 지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것을 막는 '이해 충돌 방지'를 위반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국가에 헌납할 건데 무슨 이해 충돌이냐"며 "혹여나 그런 게 있다면 고개 숙이고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손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이사이자 하이핸드코리아 전속 작가인 오왕택을 거론하며 "우리나라 나전에서 무형문화재도 아니고 지방문화재도 아닌 사람의 작품을 최근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이 샀는데, 우리나라 국립박물관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2016년 6월에도 자신이 기획한 미술품을 만든 나전칠기 장인 황삼용 작품을 외국 박물관이 소장하기로 했는데, 우리나라 박물관은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황삼용 작품은 지난해 중앙박물관이 현대 미술품 구매를 검토할 때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또 전통공예 상품을 위탁판매하는 한국문화재재단은 2016년부터 작년까지 하이핸드코리아 공예품 18개 품목을 판매해 약 2천8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문화재재단 상품 공모는 2014년에 시작됐다.
하이핸드코리아는 손 의원이 국회에 들어간 2016년 하반기부터 공모를 신청해 그해 11점, 2018년 7점이 각각 선정됐다.
재단 측은 정당한 공모 절차를 거쳤고 2018년 말 기준으로 거래업체 수가 296개에 이를 만큼 많다고 설명했지만, 남편이 대표인 회사가 피감기관에 상품 판매를 신청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공직자 윤리와 이해 충돌 방지 규정에 어긋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손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하이핸드코리아 매장이 있는 서울역 옆 옛 역사를 공예박물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 안을 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니 멋진 건물을 오르세(박물관)나 이런 데같이 하자고 했다"고 역설했다.
또 2016년 6월 문화재청에는 국가무형문화재와 시도무형문화재가 왜 나뉘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과연 중요한 분들인가, 그분들이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지신 분인가"라고 묻고는 "이 부분에 대해 이유와 불합리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무형문화재 전승 활성화 및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이 용역에는 국가무형문화재와 시도무형문화재를 장기적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이핸드코리아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2명과 시도무형문화재 보유자 5명이 활동 중이다.
공예박물관 설립과 무형문화재 제도 일원화는 손 의원이 단순히 정책 제안을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피감기관에 한 다른 발언이나 행동과 맞물려 또 다른 의혹이 있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적지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