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대량 매수에 들어가자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7.3원 내린 달러당 1,12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6원 내린 1,127.0원에 출발해 오전 한때 상승 반전, 1,128.9원까지 올랐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절하하자 원화도 이에 연동해 원화 약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고는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13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9월 21일 이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날 코스피는 32.70포인트(1.52%) 오른 2,177.73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3.95%)와 SK하이닉스(5.82%)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급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는 등 비둘기파적인(통화 완화 선호) 입장을 유지해 위험 선호 심리가 커지기도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들이 반도체 위주로 주식을 순매수하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나왔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20.99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28.95원)보다 7.96원 내렸다.
외국인 주식 대량 매수에 원/달러 환율 7.3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