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간부들이 2020 대선 캠페인 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공화당이 트럼프의 당'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미 CNN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공화당전국위원회 '트럼프 재선 지지' 결의안
미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25일 멤버들의 연례 동계 모임을 마무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전적인 지지 의사를 결의안을 통해 천명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의 결의안은 상징적이자 이례적인 절차로 보이는데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속을 강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지지율이 하락하고 공화당 후보를 지명하기 위한 예비 경선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공개적인 지지 의사 표현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과 공화당 전국위원회 간의 전례 없는 병합 직후 나온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트럼프의 재선 캠페인과 전국위원회의 조직화, 선거자금 모금 활동 등이 한 지붕 아래에서 이뤄질 수 있게 된다.

공화당의 모든 재원을 트럼프의 재선을 위해 투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트럼프의 캠페인 간부들은 이번 합병을 "혁명적"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공화당 간부들은 이런 활동이 공화당 내 예비 경선 주자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만류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캠페인 매니저는 "전국위원회의 결의안이 모든 예비 경선 주자들에게 당내 기반으로는 그들을 위한 자리가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통합 움직임에 대해 당내 '반 트럼프' 진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공화당 경선 예비 주자인 존 케이식의 고문 역할을 하는 존 위버는 "시스템을 부정적으로 이용하는 데 대해 유권자들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를 중심으로 결속을 강화하려는 당 간부들의 활동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상에 대한 우려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