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관광 1번지' 순천, 첨단소재 마그네슘 시장도 선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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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첨단소재 마그네슘 선도' 전남 순천시
'생태계 보고' 1000만 관광시대
산·바다·강 갖춘 천혜의 환경
순천만 습지는 겨울철새 천국…국가정원 4년째 500만 관객몰이
신소재 마그네슘 R&D센터 건립
1600억 들여 클러스터 조성…獨 헬름홀츠연구소 등 입주
올해 도시첨단산업단지도 착수…VR체험센터 등 전시관 갖춰
'첨단소재 마그네슘 선도' 전남 순천시
'생태계 보고' 1000만 관광시대
산·바다·강 갖춘 천혜의 환경
순천만 습지는 겨울철새 천국…국가정원 4년째 500만 관객몰이
신소재 마그네슘 R&D센터 건립
1600억 들여 클러스터 조성…獨 헬름홀츠연구소 등 입주
올해 도시첨단산업단지도 착수…VR체험센터 등 전시관 갖춰
‘철새들의 낙원이자 살아 숨 쉬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 전남 순천시를 이르는 말이다. 산과 바다, 강과 호수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췄다. 순천시는 순천만 습지를 보전하기 위해 ‘생태블록’인 순천만정원을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순천시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 람사르습지도시로도 인정받았다.
삼국사기에 삽평군으로 역사에 처음 등장하는 순천시는 전남 지역 13개 군과 함께 무진주(현재 광주광역시)에 속해 있다가 고려시대 승주로 불렸다. 1310년 조선에 들어와 순천부가 되면서 순천(順天)이라는 지명을 얻었다. 1949년 순천시로 승격했고 1995년에는 승주군을 통합해 지금의 순천시가 됐다. 순천시는 전남 목포에서 경남 진주, 부산으로 이어지는 2번 국도의 교차점이자 호남·남해고속도로가 동서로 관통하는 결절점이다. 여수와 광양을 잇는 ‘전남 남부권의 허브’이기도 하다.
순천시는 생태와 자연을 기반 삼아 ‘신 경제활력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은 “순천의 경쟁력은 생태환경이고, 이를 경제 활력으로 연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태환경과 신·첨단산업, 관광산업 등 세 가지 축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생태관광 1번지’…1000만 관광 시대
순천시는 시(市) 승격 70주년을 맞은 올해를 ‘순천 방문의 해’로 정했다. ‘생태관광 1번지’라는 강점을 살려 ‘품격 높은 관광도시’로 우뚝 서겠다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순천만습지와 순천만국가정원이 있다. 순천만습지는 해안선 길이만 40㎞가 넘고 인간과 갯벌, 바다, 식물이 함께 어울려 사는 세계 5대 연안 습지 중 한 곳이다. 과거에는 ‘말썽의 땅’이었다. 1960년대에는 큰 홍수가 나 인근 들녘이 하루아침에 물바다가 됐고, 1993년에는 하도 정비 사업이 시작되면서 골재 채취로 환경이 크게 훼손됐다. 개발과 보전 사이에서 지역사회의 갈등이 심했다. 한 시민단체가 순천만 일대를 조사한 보고서를 내놓고 나서야 자연생태공원으로의 보전이 진행됐다. 천연기념물과 국제적 희귀 조류의 서식지로, 생태계의 보고라는 결과였다. 시는 흑두루미와 먹황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철새를 위해 인근 전봇대를 철거하고 갯벌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농민들은 친환경 경관 농업을 도입해 겨울 농경지를 새들의 보금자리와 곡식창고로 내줬다. 민·관의 노력 끝에 순천만습지에는 해마다 2000마리가 넘는 두루미가 찾는다.
순천만을 보전하기 위해 만든 곳이 순천만정원이다. 순천만과 도심 사이 생태띠를 둘러 도심이 순천만으로 팽창하는 것을 막자는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연 뒤 순천만정원은 2015년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시는 관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정원문화 콘텐츠로 관객 몰이에 나섰다. 2015년부터 4년 연속 관객 500만 명을 달성했다. 허 시장은 “다양한 정원문화 콘텐츠를 계속 도입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겠다”며 “대한민국 유일의 자연 콘텐츠로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첨단산업 육성…노후 산단 경쟁력 강화
인근 여수시와 광양시에 비해 산업 규모가 작은 순천시는 해룡산업단지, 순천산단, 도시첨단산단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신산업 육성 및 첨단산업으로의 업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룡산단에는 1단계로 글로벌 마그네슘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하고, 2단계로 소재·부품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200억원을 투입하는 마그네슘 R&D센터는 소재산업 기술협력과 융합연구, 마그네슘 연관 기업 기술 지원 및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독일 헬름홀츠연구소, 폭스바겐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순천시는 센터가 구축되면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및 원천기술 확보로 마그네슘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마그네슘 소재·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160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포스코가 투자해 연 6400t의 마그네슘 판재를 생산 중인 공장을 중심으로 입주기업 유치와 신소재 사업 기술교육에 나서기로 했다.
1986년 준공돼 노후화한 순천일반산단에는 경쟁력 강화 사업을 펼친다. 제조업이 주종인 이 산단에 신소재와 지식산업,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을 들일 계획이다. 시는 상·하수도 정비와 노상 주차장 확보, 공원 정비 등 기반시설 정비에 들어갔다. 근로자 복지시설 확대와 아파트형 공장, 복합지식산업센터 및 혁신지원센터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535억원을 투입하는 도시첨단산단은 올해 시공한다. 시는 이곳을 지식, 문화가 융합된 미래형 산단으로 육성해 청년 일자리 창출의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한 건물에 산업, 지원, 주거, 복지시설 등이 함께 있는 혁신성장센터도 건립한다. 성남시 판교2밸리를 모델로 삼았다.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연향뜰’에는 4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체험센터, 어린이 테마 과학관, 빅데이터센터 등 분야별 첨단기술 보유 기업 전시관이 들어서는 스마트 미래 특구로 지정했다. e스포츠 산업도 유치한다. 40억원을 들여 상설 경기장 등을 짓고, e스포츠 활동 지원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유·청소년 중심의 시설을 집중하기로 했다.
순천=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삼국사기에 삽평군으로 역사에 처음 등장하는 순천시는 전남 지역 13개 군과 함께 무진주(현재 광주광역시)에 속해 있다가 고려시대 승주로 불렸다. 1310년 조선에 들어와 순천부가 되면서 순천(順天)이라는 지명을 얻었다. 1949년 순천시로 승격했고 1995년에는 승주군을 통합해 지금의 순천시가 됐다. 순천시는 전남 목포에서 경남 진주, 부산으로 이어지는 2번 국도의 교차점이자 호남·남해고속도로가 동서로 관통하는 결절점이다. 여수와 광양을 잇는 ‘전남 남부권의 허브’이기도 하다.
순천시는 생태와 자연을 기반 삼아 ‘신 경제활력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은 “순천의 경쟁력은 생태환경이고, 이를 경제 활력으로 연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태환경과 신·첨단산업, 관광산업 등 세 가지 축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생태관광 1번지’…1000만 관광 시대
순천시는 시(市) 승격 70주년을 맞은 올해를 ‘순천 방문의 해’로 정했다. ‘생태관광 1번지’라는 강점을 살려 ‘품격 높은 관광도시’로 우뚝 서겠다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순천만습지와 순천만국가정원이 있다. 순천만습지는 해안선 길이만 40㎞가 넘고 인간과 갯벌, 바다, 식물이 함께 어울려 사는 세계 5대 연안 습지 중 한 곳이다. 과거에는 ‘말썽의 땅’이었다. 1960년대에는 큰 홍수가 나 인근 들녘이 하루아침에 물바다가 됐고, 1993년에는 하도 정비 사업이 시작되면서 골재 채취로 환경이 크게 훼손됐다. 개발과 보전 사이에서 지역사회의 갈등이 심했다. 한 시민단체가 순천만 일대를 조사한 보고서를 내놓고 나서야 자연생태공원으로의 보전이 진행됐다. 천연기념물과 국제적 희귀 조류의 서식지로, 생태계의 보고라는 결과였다. 시는 흑두루미와 먹황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철새를 위해 인근 전봇대를 철거하고 갯벌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농민들은 친환경 경관 농업을 도입해 겨울 농경지를 새들의 보금자리와 곡식창고로 내줬다. 민·관의 노력 끝에 순천만습지에는 해마다 2000마리가 넘는 두루미가 찾는다.
순천만을 보전하기 위해 만든 곳이 순천만정원이다. 순천만과 도심 사이 생태띠를 둘러 도심이 순천만으로 팽창하는 것을 막자는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연 뒤 순천만정원은 2015년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시는 관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정원문화 콘텐츠로 관객 몰이에 나섰다. 2015년부터 4년 연속 관객 500만 명을 달성했다. 허 시장은 “다양한 정원문화 콘텐츠를 계속 도입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겠다”며 “대한민국 유일의 자연 콘텐츠로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첨단산업 육성…노후 산단 경쟁력 강화
인근 여수시와 광양시에 비해 산업 규모가 작은 순천시는 해룡산업단지, 순천산단, 도시첨단산단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신산업 육성 및 첨단산업으로의 업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룡산단에는 1단계로 글로벌 마그네슘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하고, 2단계로 소재·부품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200억원을 투입하는 마그네슘 R&D센터는 소재산업 기술협력과 융합연구, 마그네슘 연관 기업 기술 지원 및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독일 헬름홀츠연구소, 폭스바겐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순천시는 센터가 구축되면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및 원천기술 확보로 마그네슘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마그네슘 소재·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160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포스코가 투자해 연 6400t의 마그네슘 판재를 생산 중인 공장을 중심으로 입주기업 유치와 신소재 사업 기술교육에 나서기로 했다.
1986년 준공돼 노후화한 순천일반산단에는 경쟁력 강화 사업을 펼친다. 제조업이 주종인 이 산단에 신소재와 지식산업,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을 들일 계획이다. 시는 상·하수도 정비와 노상 주차장 확보, 공원 정비 등 기반시설 정비에 들어갔다. 근로자 복지시설 확대와 아파트형 공장, 복합지식산업센터 및 혁신지원센터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535억원을 투입하는 도시첨단산단은 올해 시공한다. 시는 이곳을 지식, 문화가 융합된 미래형 산단으로 육성해 청년 일자리 창출의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한 건물에 산업, 지원, 주거, 복지시설 등이 함께 있는 혁신성장센터도 건립한다. 성남시 판교2밸리를 모델로 삼았다.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연향뜰’에는 4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체험센터, 어린이 테마 과학관, 빅데이터센터 등 분야별 첨단기술 보유 기업 전시관이 들어서는 스마트 미래 특구로 지정했다. e스포츠 산업도 유치한다. 40억원을 들여 상설 경기장 등을 짓고, e스포츠 활동 지원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유·청소년 중심의 시설을 집중하기로 했다.
순천=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