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13개월 연속으로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2.65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6.8%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 금액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 양을 뜻한다. 이 지수의 기준 시점인 2010년에 100만원어치를 수출해 그 금액 가치만큼 수입이 가능했다면 지금은 100만원어치를 수출하더라도 92만원어치만 수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17년 12월부터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벌이고 있다.

최근엔 실제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까지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7.19로 전년 동월 대비 6.7% 떨어졌다. 11월에 8.8% 하락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다. 수출가격지수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데 이어 수출물량지수까지 떨어지자 소득교역조건지수도 꺾였다는 분석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