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車 탄 삼성SDI, 영업익 14년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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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껑충'
전지 매출 40%↑ 실적 이끌어
현대제철, 영업이익 22% 감소
LG이노텍, LED 부진 탓 26%↓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껑충'
전지 매출 40%↑ 실적 이끌어
현대제철, 영업이익 22% 감소
LG이노텍, LED 부진 탓 26%↓
삼성SDI가 2차전지 사업 호조를 앞세워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건설과 호텔신라 등도 대폭 개선된 4분기 성적표를 25일 공개했다. 반면 현대제철과 LG이노텍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는 등 어닝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업종 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SDI 전지사업 매출 42% 증가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186억원) 대비 109.7% 증가한 248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04년 2분기 29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14년 반 만에 최대치다. 매출은 2조478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8272억원)보다 33.8% 늘어났다. 순이익은 2660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 등 2차전지를 생산하는 전지사업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전지사업 매출은 1조879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178억원)보다 42.6% 늘어났다. 회사 측은 “중대형 전지는 전기차용 신제품 판매가 늘어났고, 소형 전지 중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폴리머 전지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자재료사업 매출도 반도체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공급처가 다양해진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올해도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전지 시장은 중국과 유럽 시장이 고성장하며 지난해 대비 58%,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은 40% 이상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LG이노텍은 ‘어닝 쇼크’
현대건설,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도 이날 일제히 실적을 내놨다. 현대건설의 4분기 순이익은 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41.5% 급증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외수지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16.4% 줄어든 162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26.6% 늘어난 24조1000억원의 수주를 따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19.0% 증가한 1조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제철은 4분기 영업이익이 2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증권사 추정치 평균(3594억원)을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이라고 증권업계는 평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고 철강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도 LED(발광다이오드) 부문 부진 탓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6.6% 줄어든 1036억원에 그쳤다. 예상치(1390억원)보다 25.5% 낮았다. 순이익은 632억원으로 26.8% 줄었다. 차량 모터와 센서를 만드는 전장부품 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났지만 LED사업부 매출은 같은 기간 31% 줄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3453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3867억원)과 비교하면 10.7%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카드는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확대와 소액결제 업종 수수료 및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사업환경이 어려워진 데다 조달금리 상승, IFRS9(금융상품 회계기준) 도입 등의 영향으로 금융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기자본수익률(ROE)은 지난해 4분기 5.1%까지 낮아졌다. 삼성카드는 올해 역시 가맹점 수수료 개편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사업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호텔신라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3.7%, 77.0% 증가했다.
노유정/정지은 기자 yjroh@hankyung.com
삼성SDI 전지사업 매출 42% 증가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186억원) 대비 109.7% 증가한 248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04년 2분기 29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14년 반 만에 최대치다. 매출은 2조478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8272억원)보다 33.8% 늘어났다. 순이익은 2660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 등 2차전지를 생산하는 전지사업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전지사업 매출은 1조879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178억원)보다 42.6% 늘어났다. 회사 측은 “중대형 전지는 전기차용 신제품 판매가 늘어났고, 소형 전지 중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폴리머 전지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자재료사업 매출도 반도체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공급처가 다양해진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올해도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전지 시장은 중국과 유럽 시장이 고성장하며 지난해 대비 58%,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은 40% 이상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LG이노텍은 ‘어닝 쇼크’
현대건설,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도 이날 일제히 실적을 내놨다. 현대건설의 4분기 순이익은 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41.5% 급증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외수지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16.4% 줄어든 162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26.6% 늘어난 24조1000억원의 수주를 따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19.0% 증가한 1조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제철은 4분기 영업이익이 2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증권사 추정치 평균(3594억원)을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이라고 증권업계는 평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고 철강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도 LED(발광다이오드) 부문 부진 탓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6.6% 줄어든 1036억원에 그쳤다. 예상치(1390억원)보다 25.5% 낮았다. 순이익은 632억원으로 26.8% 줄었다. 차량 모터와 센서를 만드는 전장부품 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났지만 LED사업부 매출은 같은 기간 31% 줄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3453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3867억원)과 비교하면 10.7%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카드는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확대와 소액결제 업종 수수료 및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사업환경이 어려워진 데다 조달금리 상승, IFRS9(금융상품 회계기준) 도입 등의 영향으로 금융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기자본수익률(ROE)은 지난해 4분기 5.1%까지 낮아졌다. 삼성카드는 올해 역시 가맹점 수수료 개편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사업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호텔신라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3.7%, 77.0% 증가했다.
노유정/정지은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