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퇴진' 국제사회 여론전…러시아는 반대 입장
美 "폼페이오, 26일 안보리회의서 '과이도 수반 인정' 촉구할것"
'반(反) 마두로' 전선을 주도하는 미국 측이 26일(현지시간)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국제사회를 상대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퇴진을 위한 대대적 여론전에 나선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베네수엘라 상황과 관련해 소집된 유엔안보리 공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라고 국무부가 25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번 안보리 회의는 미국의 요청으로 소집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안보리 회의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 입장을 강조하고 국제 평화와 안보를 지키기 위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과도정부의 합헌적 수반으로 인정해달라고 촉구할 예정이라고 국무부가 전했다.

이와 함께 폼페이오 장관은 민주주의와 법치의 회복을 위해 과도정부에 대한 국제적 지지도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회의에 참석해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베네수엘라에 2천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지금은 없어진 마두로 정권을 거부하기 위해 미주기구 회원국들은 우리의 요구에 부응해 달라"고 과이도 국회의장 지지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나는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한다.

베네수엘라 국회가 헌법을 발동해 마두로 대통령이 불법이라고 선언했고 따라서 대통령직은 공석"이라며 "베네수엘라 국민은 마두로와 그의 정권에 맞서 용감하게 말했고 자유와 법의 지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군사 행동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 등은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어 안보리 이사회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속에 충돌이 예상된다.

실제 러시아 측은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의 이같은 주장에 반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