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관리 부실이 원인인 듯…보우소나루, 사고대책반 설치 지시

브라질 남동부지역에서 25일(현지시간) 댐 붕괴사고가 일어나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가 우려된다.

사고는 이날 오전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도(州都)인 벨루오리존치 시 인근 브루마지뉴 지역에 있는 광산의 3개 댐이 무너지면서 일어났다.

주 정부 관할 고속도로인 MG-040으로부터 50㎞ 떨어진 곳에 있는 이 댐들은 브라질의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리(Vale)가 관리하고 있다.

댐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흙더미가 인근 마을을 덮치면서 가옥 수백채가 침수됐으며,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와 경찰은 최소한 200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부는 실종자가 300명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남동부 3개 광산 댐 붕괴…200∼300명 실종 추정
브라질 남동부 3개 광산 댐 붕괴…200∼300명 실종 추정
댐 주변 마을에는 1천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당수는 붕괴사고 소식을 듣고 긴급대피했다.

발리는 성명을 통해 "댐이 붕괴하면서 생긴 흙더미가 직원들이 근무하는 회사 건물과 빌라 페르테쿠 마을까지 밀려왔다"면서 "대규모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헬기를 이용해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으며, 부상자는 인근 도시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주 정부는 최근 들어 계속된 집중호우 때문에 댐이 균열을 일으키면서 붕괴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확한 인명·재산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남동부 3개 광산 댐 붕괴…200∼300명 실종 추정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대규모 재해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연방정부 안에 사고대책반을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6일 아침 항공기를 이용해 미나스 제라이스 주를 찾아가 헬기로 사고 현장을 직접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전문가들은 해당 업체의 댐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데다 주 정부 등 행정기관의 감독도 소홀해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는 3년 전에도 광산 댐 붕괴사고가 일어나 큰 피해를 냈다.

지난 2015년 11월 5일 미나스 제라이스 주 마리아나 시 근처 사마르쿠 광산의 댐이 붕괴하면서 최소한 19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마르쿠 광산은 발리와 호주 광산업체 BHP 빌리턴의 공동 소유로 돼 있으며, 댐 관리도 두 회사가 맡고 있었다.

당시 사고로 마리아나 시에서 가까운 벤투 호드리게스 마을이 지도에서 완전히 사라졌으며, 흙더미가 650㎞ 떨어진 곳까지 밀려가는 바람에 환경재앙을 초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