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특검에 체포된 로저 스톤. / 사진=AP
뮬러 특검에 체포된 로저 스톤. / 사진=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대선 기간 '비선 참모'로 활동한 로저 스톤(66·사진)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에 의해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특검은 전날 스톤을 기소한 데 이어 그를 재판에 넘겼다.

특검이 공개한 대배심 공소장에 따르면 로저 스톤은 5건의 허위진술, 1건의 증인매수, 1건의 공무집행방해 등 7가지 혐의를 받는다고 현지 외신들이 보도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선거 운동과 관련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 사건과 연관되 혐의다.

특검은 2016년 8월 러시아 정보기관이 힐러리 캠프와 DNC를 해킹했고 이후 위키리크스에 자료를 흘렸다고 의심했다.

특검팀은 공소장에서 스톤이 '조직 1(Organization1)'과 그 조직 '책임자(head)'와 많은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으며 해킹 자료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직 1'은 위키리크스, '책임자'는 줄리언 어산지를 뜻한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대선 기간 스톤의 모금 활동과 위키리크스 접촉에 대해 전직 캠프 참모와 동료들을 조사했다. 3명의 캠프 관리가 스톤이 위키리크스 내부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스톤은 이날 오전 포트 로더데일의 연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했다. 법원은 25만 달러의 보석금을 받고 보석(보증금 납부 등 조건부 석방)을 허용했다.

스톤은 재판 후 "정치적 동기에 의해 잘못 기소된 것이다. 결백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스톤이 기소된 것과 관련, 트위터 계정에 "역사상 최고의 마녀사냥"이라며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