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진의 5G탐험] 카톡 잡겠다던 메세징 'RCS', 시큰둥한 반응…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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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스마트폰에 한정돼 서비스 공개
현재 통신사간 서비스 연동도 안 돼
"카톡으로 충분"…필요성 못 느끼는 이용자들
현재 통신사간 서비스 연동도 안 돼
"카톡으로 충분"…필요성 못 느끼는 이용자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 각광받을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로 RCS(Rich Communication Suite)를 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 일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한정돼 서비스 된다는 점, 통신사간 연동이 불가능하다는 점, 차별성 부족 등이 지적된다.
RCS는 채팅 앱(응용프로그램) '카카오톡'처럼 데이터를 이용해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단문메시지(SMS)나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에서는 표현하지 못했던 이모티콘이나 고용량의 파일(최대 100MB)을 보낼 수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KT가 삼성전자와 협력해 RCS를 내놨다. LG유플러스는 4월께 RCS를 출시할 예정이다.
RCS가 이용자들에게 외면받는 이유 중 하나는 써보고 싶어도 못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SK텔레콤과 KT는 갤럭시노트9, 갤럭시S9, 갤럭시S9+ 등 일부 기종에 한정해 RCS를 서비스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해당 기종 외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쓰지 못한다.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긴 하다. RCS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OS(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모든 기종에 적용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부 스마트폰에만 우선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RCS를 보편적인 서비스로 키울 생각이었다면 시간이 걸려도 스마트폰 기종과 상관없이 쓸 수 있도록 공개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또 현재 RCS는 타 통신사와 서비스 연동이 안 된다. 즉, SK텔레콤 사용자는 SK텔레콤 사용자에게만 RCS를 보낼 수 있고 KT 사용자들은 KT 사용자들에게만 RCS를 보낼 수 있다. 다만 SK텔레콤은 오는 4월께 통신사간 RCS 서비스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사용성의 한계다. 통신사는 RCS가 상대방과 문자를 하며 이모티콘·스티커·특수효과 등을 쓸 수 있고 100명까지 그룹채팅이 가능하며 음성메시지나 자신의 현재 위치를 공유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해당 기능들이 특별한 것이 아니란 점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은 문자·영상 전송은 기본이고 송금이나 쇼핑을 하는 등 소비자들의 편익을 위해 다양한 기능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런 사용자 환경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RCS를 굳이 찾아 쓸까. RCS를 쓰느니 카카오톡을 쓸 것이란 얘기다. 5G 시대 각광받을 메시지 서비스라기엔 구식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통신사는 RCS가 소비자들보다는 기업 메시징 서비스에서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는 서비스가 기업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 사례를 하나 떠올려보면 그렇다. 통신사는 2012년 메시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며 RCS 서비스 '조인'을 선보였다. 조인은 서비스 초기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까지 오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기존 시장의 채팅 앱과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고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결국 통신사는 RCS 사업을 접었다.
5G 시대와 맞물려 다시 선보인 RCS도 마찬가지다. RCS 성공은 서비스 초기 소비자들에게 기존 경쟁자와 차별되는 서비스를 얼마큼 선보일 수 있는가에 달렸다. 한마디로 '카카오톡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끌어올 만한 매력적인 기능이 있는가'란 얘기다.
그러나 RCS가 다시 서비스되는 요즘,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면 RCS가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통신사는 "차후 RCS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대에 이같은 자세가 한없이 안일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RCS는 채팅 앱(응용프로그램) '카카오톡'처럼 데이터를 이용해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단문메시지(SMS)나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에서는 표현하지 못했던 이모티콘이나 고용량의 파일(최대 100MB)을 보낼 수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KT가 삼성전자와 협력해 RCS를 내놨다. LG유플러스는 4월께 RCS를 출시할 예정이다.
RCS가 이용자들에게 외면받는 이유 중 하나는 써보고 싶어도 못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SK텔레콤과 KT는 갤럭시노트9, 갤럭시S9, 갤럭시S9+ 등 일부 기종에 한정해 RCS를 서비스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해당 기종 외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쓰지 못한다.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긴 하다. RCS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OS(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모든 기종에 적용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부 스마트폰에만 우선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RCS를 보편적인 서비스로 키울 생각이었다면 시간이 걸려도 스마트폰 기종과 상관없이 쓸 수 있도록 공개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또 현재 RCS는 타 통신사와 서비스 연동이 안 된다. 즉, SK텔레콤 사용자는 SK텔레콤 사용자에게만 RCS를 보낼 수 있고 KT 사용자들은 KT 사용자들에게만 RCS를 보낼 수 있다. 다만 SK텔레콤은 오는 4월께 통신사간 RCS 서비스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사용성의 한계다. 통신사는 RCS가 상대방과 문자를 하며 이모티콘·스티커·특수효과 등을 쓸 수 있고 100명까지 그룹채팅이 가능하며 음성메시지나 자신의 현재 위치를 공유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해당 기능들이 특별한 것이 아니란 점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은 문자·영상 전송은 기본이고 송금이나 쇼핑을 하는 등 소비자들의 편익을 위해 다양한 기능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런 사용자 환경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RCS를 굳이 찾아 쓸까. RCS를 쓰느니 카카오톡을 쓸 것이란 얘기다. 5G 시대 각광받을 메시지 서비스라기엔 구식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통신사는 RCS가 소비자들보다는 기업 메시징 서비스에서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는 서비스가 기업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 사례를 하나 떠올려보면 그렇다. 통신사는 2012년 메시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며 RCS 서비스 '조인'을 선보였다. 조인은 서비스 초기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까지 오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기존 시장의 채팅 앱과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고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결국 통신사는 RCS 사업을 접었다.
5G 시대와 맞물려 다시 선보인 RCS도 마찬가지다. RCS 성공은 서비스 초기 소비자들에게 기존 경쟁자와 차별되는 서비스를 얼마큼 선보일 수 있는가에 달렸다. 한마디로 '카카오톡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끌어올 만한 매력적인 기능이 있는가'란 얘기다.
그러나 RCS가 다시 서비스되는 요즘,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면 RCS가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통신사는 "차후 RCS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대에 이같은 자세가 한없이 안일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