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몰려온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전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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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WB 등 비관론…"경기확장 약화·어두워지는 하늘"
"세계경제, 무역전쟁·중국수요 감소·선진국 긴축에 발목" 올해부터 글로벌 경기가 본격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주요 경제권의 수요 부진, 미중 무역 전쟁 타격과 보호무역 확산을 우려하는 국제기구들은 앞다퉈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IMF)는 지난 2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2019년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
이는 IMF가 추산한 2018년 경제성장률 3.7%, 작년 10월 제시한 올해 전망치 3.7%보다 0.2%포인트씩 낮은 수치다.
세계은행(WB)도 앞서 9일 발간한 글로벌경제전망(GEP)에서 2019년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내다봤다.
이 또한 WB가 추산한 2018년 성장률 3.0%, 작년 6월에 제시한 올해 전망치 3.0%보다 0.1%포인트씩 낮은 수치다.
IMF와 WB는 미국과 일본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을 뿐 지구촌의 나머지 거의 전역이 둔화를 겪을 것으로 봤다.
W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6%로 작년 6월 전망치에서 0.1%포인트 깎아내렸다.
신흥개도국들의 경우 올해 전망치는 작년 6월 전망치보다 무려 0.5%포인트 낮은 4.2%로 추계됐다.
마찬가지로 IMF도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작년 10월 전망치에서 0.3%포인트 낮은 1.6%로 하향 조정했다.
신흥국들도 올해 전망치가 4.5%로 당시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게 예측됐다. IMF와 WB는 경기전망 보고서의 제목을 각각 '글로벌 경기확장의 약화', '어두워지는 하늘'로 뽑을 만큼 성장둔화를 단정했다.
세계 경기둔화 전망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의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인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중 무역 전쟁이 경제성장 둔화 전망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무역 전쟁이 애초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미국과 중국, 양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는 일단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2020년 후에는 급격히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전문가들이 쏟아내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해오던 중국은 부채를 바탕으로 한 고성장의 후유증 속에서 무역 전쟁을 만나 이미 흔들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21일 잠정 집계한 2018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6%에 그쳤다.
이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때 유혈사태로 큰 충격을 받은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6%로 정점을 찍고 나서 점차 떨어져 2017년에는 6.8%를 기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를 중대 우려로 지목했다.
그는 "그렇지는 않겠지만 중국의 둔화가 너무 빨리 진전된다면 중국뿐만 아니라 아마도 더 구조적인 차원(글로벌 경제)에서 진짜 문제로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경제기구들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작년보다 더 둔화할 것으로 입을 모은다.
IMF와 WB는 6.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3%를 전망치로 제시했다.
김광석 교수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같은 국가들이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은 이미 불안한 면모를 노출하는 중국에 연간 수출의 26.8%(작년 12월 무역협회 집계)를 의존하는 까닭에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한국의 2018년 경제성장률은 2.7%로 전년 3.1%보다 둔화했으며 2012년 2.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2.6%로 더욱 떨어질 것으로 지난 24일 전망했는데 여기에도 중국을 비롯한 주요 경제권의 성장둔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의 수출의존도를 거론하며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셈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IMF와 WB는 미중 무역 전쟁뿐만 아니라 무질서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선진국의 긴축정책도 경제성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리스크로 진단했다.
결국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으로 받을 악영향, 선진국 긴축정책으로 신흥국이 받을 타격은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을 규정할 양대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IMF는 "공공, 민간 부문의 높은 부채 수준을 고려할 때 성장이 더 크게 저해될 수 있다"며 통상갈등 해소를 정책 우선순위로 삼을 것을 각국에 주문했다.
샨타야난 데바라잔 W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 한몫한다면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은 심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라) 글로벌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면 작년 여름 터키와 아르헨티나에서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나타난 것처럼 부채가 매우 많은 신흥개발도상국이 심각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세계경제, 무역전쟁·중국수요 감소·선진국 긴축에 발목" 올해부터 글로벌 경기가 본격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주요 경제권의 수요 부진, 미중 무역 전쟁 타격과 보호무역 확산을 우려하는 국제기구들은 앞다퉈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IMF)는 지난 2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2019년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
이는 IMF가 추산한 2018년 경제성장률 3.7%, 작년 10월 제시한 올해 전망치 3.7%보다 0.2%포인트씩 낮은 수치다.
세계은행(WB)도 앞서 9일 발간한 글로벌경제전망(GEP)에서 2019년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내다봤다.
이 또한 WB가 추산한 2018년 성장률 3.0%, 작년 6월에 제시한 올해 전망치 3.0%보다 0.1%포인트씩 낮은 수치다.
IMF와 WB는 미국과 일본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을 뿐 지구촌의 나머지 거의 전역이 둔화를 겪을 것으로 봤다.
W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6%로 작년 6월 전망치에서 0.1%포인트 깎아내렸다.
신흥개도국들의 경우 올해 전망치는 작년 6월 전망치보다 무려 0.5%포인트 낮은 4.2%로 추계됐다.
마찬가지로 IMF도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작년 10월 전망치에서 0.3%포인트 낮은 1.6%로 하향 조정했다.
신흥국들도 올해 전망치가 4.5%로 당시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게 예측됐다. IMF와 WB는 경기전망 보고서의 제목을 각각 '글로벌 경기확장의 약화', '어두워지는 하늘'로 뽑을 만큼 성장둔화를 단정했다.
세계 경기둔화 전망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의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인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중 무역 전쟁이 경제성장 둔화 전망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무역 전쟁이 애초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미국과 중국, 양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는 일단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2020년 후에는 급격히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전문가들이 쏟아내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해오던 중국은 부채를 바탕으로 한 고성장의 후유증 속에서 무역 전쟁을 만나 이미 흔들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21일 잠정 집계한 2018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6%에 그쳤다.
이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때 유혈사태로 큰 충격을 받은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6%로 정점을 찍고 나서 점차 떨어져 2017년에는 6.8%를 기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를 중대 우려로 지목했다.
그는 "그렇지는 않겠지만 중국의 둔화가 너무 빨리 진전된다면 중국뿐만 아니라 아마도 더 구조적인 차원(글로벌 경제)에서 진짜 문제로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경제기구들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작년보다 더 둔화할 것으로 입을 모은다.
IMF와 WB는 6.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3%를 전망치로 제시했다.
김광석 교수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같은 국가들이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은 이미 불안한 면모를 노출하는 중국에 연간 수출의 26.8%(작년 12월 무역협회 집계)를 의존하는 까닭에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한국의 2018년 경제성장률은 2.7%로 전년 3.1%보다 둔화했으며 2012년 2.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2.6%로 더욱 떨어질 것으로 지난 24일 전망했는데 여기에도 중국을 비롯한 주요 경제권의 성장둔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의 수출의존도를 거론하며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셈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IMF와 WB는 미중 무역 전쟁뿐만 아니라 무질서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선진국의 긴축정책도 경제성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리스크로 진단했다.
결국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으로 받을 악영향, 선진국 긴축정책으로 신흥국이 받을 타격은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을 규정할 양대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IMF는 "공공, 민간 부문의 높은 부채 수준을 고려할 때 성장이 더 크게 저해될 수 있다"며 통상갈등 해소를 정책 우선순위로 삼을 것을 각국에 주문했다.
샨타야난 데바라잔 W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 한몫한다면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은 심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라) 글로벌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면 작년 여름 터키와 아르헨티나에서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나타난 것처럼 부채가 매우 많은 신흥개발도상국이 심각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