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푸른 대양·눈부신 태양…70년대 캘리포니아로 떠난 발리 스니커즈
‘오렌지빛 노을이 번지는 미국 캘리포니아 해변을 천천히 거닐며 느끼는 여유.’ 스위스 브랜드인 ‘발리’가 추구하는 분위기다. 1851년 설립된 발리는 구두 공방에서 시작했다. 이후 의류와 액세서리, 아이웨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발리는 1970~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영감을 받은 올 봄·여름 컬렉션을 최근 출시했다.

레트로풍의 스니커즈 선보여

발리는 매년 새로운 콘셉트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 봄·여름 컬렉션은 복고풍 디자인을 뜻하는 ‘레트로’ 스타일에 중점을 뒀다. 조엘 스턴펠드와 스테판 쇼어 등 두 명의 유명 사진작가가 캘리포니아 지역을 횡단하는 여행길에서 찍은 사진에서 영감을 받았다. 1970~1980년대에 찍은 이 사진에는 당시 유행했던 색감과 캘리포니아의 감성이 담겼다. 이를 반영해 발리는 레트로풍의 스포츠웨어를 제작했고 신발과 가방도 복고풍 디자인을 재해석해서 내놨다.
짙푸른 대양·눈부신 태양…70년대 캘리포니아로 떠난 발리 스니커즈
발리를 국내에 수입·판매하는 패션업체 한섬의 관계자는 “발리의 이번 봄·여름 컬렉션은 1970~1980년대 컬러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캘리포니아 노을의 따스함,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산뜻함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발리는 특히 신발로 유명하다. 1930년대 처음으로 스니커즈를 선보인 이후 스니커즈 트렌드를 주도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 봄을 겨냥해 ‘레트로 스니커즈’를 주력 상품으로 선보였다. 다양한 디자인의 복고풍 스니커즈는 커플 신발로 신을 수 있게 유니섹스로 나왔다. 그 중 ‘갤럭시’ 라인은 지난해 봄 첫선을 보인 뒤 인기를 끈 제품이다. 올봄에는 새로운 색상과 스웨이드 소재가 추가됐다. 가벼운 밑창(인솔)을 사용해 발리 신발 중 가장 가볍다. 새로 나온 갤럭시 라인은 화이트 네이비 라이트그레이 등 세 가지 색이다. 세 가지 바탕 색 위에 레드 블루 핫핑크 등 튀는 색상을 매치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발리는 여성용 갤럭시 라인으로 반짝이는 글리터 제품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메탈릭 포인트 넣은 여성 신발도

짙푸른 대양·눈부신 태양…70년대 캘리포니아로 떠난 발리 스니커즈
발리는 갤럭시 라인과 함께 레트로 스타일의 스니커즈 ‘쿠바’도 내놨다. 쿠바는 1991년에 ‘챔피언’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던 디자인을 재해석해 새로 선보인 신발이다. 쿠바는 고무 소재의 밑창과 헤링본 몰드를 사용해 챔피언의 오리지널 버전과 비슷하게 제작한 게 특징이다. 푹신한 쿠션으로 착화감을 높였다. 발리의 예전 제품들에 넣었던 테니스 로고로 포인트를 줬다. 국내에선 남성용만 판매 중이다.

발리는 또 1960년대 테니스 슈즈로 처음 선보인 ‘슈퍼 스매쉬’의 여성 스니커즈를 업그레이드해서 출시했다. 내구성을 높이고 반짝이는 메탈릭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슈퍼 스매쉬 외에도 샌들 펌프스 플랫슈즈 등 다양한 여성용 신발도 함께 판매 중이다. 새로 출시한 ‘조디 스트라이프’는 발리가 예전에 내놨던 리본 디자인을 반영했다. ‘알렉사’ 라인은 1939년에 출시했던 구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가죽 힐이다. 발리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신발은 ‘자넬’은 뮬(뒷부분이 뚫린 낮은 굽의 단화)과 플랫슈즈로 제작했다.

짙푸른 대양·눈부신 태양…70년대 캘리포니아로 떠난 발리 스니커즈
가방도 다양하게 나왔다. 올봄 여성용 핸드백으로는 ‘세실’과 ‘브리즈’ ‘로데로’ ‘뉴 자넬’ 등을 출시했다. 세실백은 발리의 창업자인 칼 프란즈 발리의 부인 이름에서 딴 제품이다.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토트백 브리즈와 로데오, 발리를 상징하는 버클을 단 크로스백 뉴 자넬, 스포티한 디자인의 TSP 라인 등 다양한 핸드백을 선보였다.

이 밖에 발리는 남성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백팩 서류가방 클러치 크로스백 등 부드러운 가죽 소재의 가방들을 내놨다. 스니커즈 외에 송아지 가죽 소재의 로퍼, 샌들 등 남성용 신발도 출시했다. 발리의 올 봄·여름 컬렉션은 현대백화점의 무역센터점 판교점 목동점 등 전국 15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