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중국, 해외 사이트 통제 강화 추세"…재중 한국인 불편 가중
中 통제 강화하나…네이버 블로그 이어 다음 사이트도 차단
중국이 대내외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네이버 블로그에 이어 인터넷 포털 다음(daum) 사이트도 접속이 차단됐다.

27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선양(瀋陽) 등 중국 내 주요 지역에서 최근 들어 다음 사이트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 교민 중에는 다음 사이트가 열리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해외 교민의 경우 다음 카페 등을 통해 각종 생활 및 여행 정보를 공유하고 물품 거래도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 사이트는 VPN(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을 깔아야만 접속이 가능하다.

한 소식통은 "중국 내에서 다음 접속이 차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에서는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의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가끔 열리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로 이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중국은 당국이 수시로 통제를 위해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 또는 제한하고 있어 다음 사이트도 같은 경우에 해당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한국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중국 내 민감한 내용인 여배우 판빙빙(范氷氷) 탈세 사건 등이 퍼지면서 중국 당국을 자극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부터는 중국 일부 지역에서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라인의 접속이 차단되고 있다.

당시 중국은 차단 한 달여 만에 우리 정부에 "카카오톡·라인이 테러 정보의 유통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어 중국 내 접속을 차단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국 사이트 차단에 대해 중국 측의 설명과 시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여론 통제를 위한 민감한 해외 사이트 통제를 강화해오고 있다"면서 "네이버 블로그와 마찬가지로 다음도 비슷한 사례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워싱턴포스트 등 서구권 언론과 홍콩 및 대만 매체,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해외 SNS를 차단하며 중국 공산당 집권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