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한국이 5G 주도…美·中·日 못따라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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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서 간담회
퀄컴, KT 표준 기술대로 5G 모바일칩 설계 완료
애플, 연내 5G 전용폰 출시
제조업 생산성도 40% 개선
"젊은 인재가 경영 맡아야"…내년 3월 퇴진의사 밝혀
퀄컴, KT 표준 기술대로 5G 모바일칩 설계 완료
애플, 연내 5G 전용폰 출시
제조업 생산성도 40% 개선
"젊은 인재가 경영 맡아야"…내년 3월 퇴진의사 밝혀
황창규 KT 회장이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은 KT 중심으로 한국이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퀄컴사가 KT가 내놓은 기준대로 5G 모바일 칩 설계를 끝냈기 때문에 5G 경쟁에서 미국, 중국, 일본이 따라올 수 없다고 자신했다. 황 회장은 또 내년 3월 KT 회장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혔다.
“팀 쿡 애플 CEO와 5G 협력 논의”
황 회장은 지난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국과 중국이 서로 5G 서비스를 먼저 하겠다고 하지만 우리가 5G 서비스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다보스포럼에 온 황 회장은 올해 클라우스 슈바프 WEF 창립자의 초청을 받아 글로벌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에 참석했다.
황 회장은 “4G 기술은 일본과 유럽 미국 통신사가 동시다발적으로 개발해 최종 승자가 없었다”며 “5G는 KT가 이미 표준을 개발했고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일부 상용화한 데다 퀄컴도 우리 기준대로 칩 설계를 마쳐 세계에서 따라올 수 있는 경쟁자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화웨이를 앞세운 중국이 5G를 주도한다지만 화웨이는 어디까지나 통신 장비업체”라며 “KT는 통신장비 같은 하드웨어 및 네트워크만 생산하는 게 아니라 5G를 쓰는 모든 업체가 사용할 수밖에 없는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5G 기술을 확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통신사와 통신장비 회사에 무료로 소프트웨어를 보급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특허료와 컨설팅비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황 회장의 설명이다.
황 회장은 “3월이면 삼성전자가 KT 표준으로 5G 스마트폰을 내놓고 샤오미와 화웨이도 잇따라 출시할 것”이라며 “애플도 이르면 연말 5G 전용 단말기를 선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 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팀 쿡 애플 CEO를 8년 만에 만났다. 그는 “애플도 5G를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쿡 CEO가 ‘5G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거나 황 회장을 미국에 초청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5G로 제조업 생산성 40% 개선”
황 회장은 5G 기술이 본격 상용화되면 제조업이 가장 먼저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4G는 통신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에 그쳤지만 5G는 속도뿐 아니라 연결성과 반응 속도까지 획기적으로 개선해 제조업에 당장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이 KT의 5G 기술을 채택해 생산성이 올라가고 불량률이 떨어졌다”며 “초기에 일부 공정에만 5G 기술을 적용했는데 생산성이 40%가량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자율주행차와 원격진료, 사이버보안 등의 분야가 5G 기술의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 회장은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사례를 발표했으며 올해 포럼에선 로밍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추적 사례와 의약품 운송프로젝트를 공개했다. KT가 개발한 비행선 형태의 스카이십은 일반적으로 백신 운송에 쓰이는 드론보다 운항거리(200㎞)와 적재 한도(5㎏)가 두 배 이상이다.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황 회장은 “젊고 유능한 인재가 경영을 맡길 바란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공개석상에서 처음 밝혔다. 2014년 KT 회장에 취임한 황 회장은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통신기업을 6년간 이끈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라며 “은퇴 후 정보기술(IT) 인재를 키우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보스=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팀 쿡 애플 CEO와 5G 협력 논의”
황 회장은 지난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국과 중국이 서로 5G 서비스를 먼저 하겠다고 하지만 우리가 5G 서비스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다보스포럼에 온 황 회장은 올해 클라우스 슈바프 WEF 창립자의 초청을 받아 글로벌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에 참석했다.
황 회장은 “4G 기술은 일본과 유럽 미국 통신사가 동시다발적으로 개발해 최종 승자가 없었다”며 “5G는 KT가 이미 표준을 개발했고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일부 상용화한 데다 퀄컴도 우리 기준대로 칩 설계를 마쳐 세계에서 따라올 수 있는 경쟁자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화웨이를 앞세운 중국이 5G를 주도한다지만 화웨이는 어디까지나 통신 장비업체”라며 “KT는 통신장비 같은 하드웨어 및 네트워크만 생산하는 게 아니라 5G를 쓰는 모든 업체가 사용할 수밖에 없는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5G 기술을 확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통신사와 통신장비 회사에 무료로 소프트웨어를 보급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특허료와 컨설팅비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황 회장의 설명이다.
황 회장은 “3월이면 삼성전자가 KT 표준으로 5G 스마트폰을 내놓고 샤오미와 화웨이도 잇따라 출시할 것”이라며 “애플도 이르면 연말 5G 전용 단말기를 선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 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팀 쿡 애플 CEO를 8년 만에 만났다. 그는 “애플도 5G를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쿡 CEO가 ‘5G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거나 황 회장을 미국에 초청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5G로 제조업 생산성 40% 개선”
황 회장은 5G 기술이 본격 상용화되면 제조업이 가장 먼저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4G는 통신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에 그쳤지만 5G는 속도뿐 아니라 연결성과 반응 속도까지 획기적으로 개선해 제조업에 당장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이 KT의 5G 기술을 채택해 생산성이 올라가고 불량률이 떨어졌다”며 “초기에 일부 공정에만 5G 기술을 적용했는데 생산성이 40%가량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자율주행차와 원격진료, 사이버보안 등의 분야가 5G 기술의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 회장은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사례를 발표했으며 올해 포럼에선 로밍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추적 사례와 의약품 운송프로젝트를 공개했다. KT가 개발한 비행선 형태의 스카이십은 일반적으로 백신 운송에 쓰이는 드론보다 운항거리(200㎞)와 적재 한도(5㎏)가 두 배 이상이다.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황 회장은 “젊고 유능한 인재가 경영을 맡길 바란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공개석상에서 처음 밝혔다. 2014년 KT 회장에 취임한 황 회장은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통신기업을 6년간 이끈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라며 “은퇴 후 정보기술(IT) 인재를 키우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보스=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