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T·가전제품 포장재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
휴대폰을 비롯한 삼성전자의 각종 제품 포장재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플라스틱과 비닐에서 친환경 소재로 바뀐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자원 고갈과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 등에 따른 환경오염 해결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에서다.

삼성전자는 27일 전 세계에 출시하는 휴대폰,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등 모바일 제품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 및 일회용 비닐 포장을 올 상반기부터 종이 또는 친환경 소재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제품을 담는 플라스틱 재질 용기는 펄프몰드와 종이로, 이어폰과 케이블을 감싸는 비닐류는 종이 또는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 충전기는 외관 디자인을 무광으로 바꾸고 표면 보호용 비닐도 제거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노트북PC에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사용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의 비닐 포장재에도 재생 소재와 바이오 소재를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재생 비닐은 폐비닐을 원료로 써 석유화학 원료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바이오 비닐은 전분과 사탕수수 등 바이오 소재로 만들기 때문에 화석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내년부터 포장재로 쓰는 종이를 선택할 때는 친환경 마크인 ‘지속가능산림’ 인증을 취득한 제품만 사용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매년 판매하는 정보기술(IT) 기기는 스마트폰, TV 등을 포함해 5억 대에 이른다. 포장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삼성전자는 제품 판매량을 높이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제품에 의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한 ‘5대 자원순환 정책 방향’이 대표적이다. 내구성을 높여 제품 수명을 확대하고, 전문 수리·서비스를 통해 제품 교체 주기를 늘린다는 게 핵심이다.

자원순환 3대 중기 목표로 △2020년까지 모든 종이 포장재·인쇄물을 ‘지속가능산림’ 인증 종이 사용하기 △2030년까지 재생플라스틱 50만t 사용 △2030년까지 폐제품 회수량 750만t 달성 등을 제시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