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주중국 캐나다 대사를 경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임된 존 매컬럼 전 주중 캐나다 대사는 지난 22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멍 부회장이 미국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절차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발언으로 거센 비난에 직면하자 그는 하루 만에 성명을 내고 “실언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25일에도 캐나다 언론에 “멍 부회장의 미국 송환은 범죄인 인도 조약을 잘못 적용한 경우”라며 “신병이 미국으로 인도되면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다시 말해 캐나다 야당 정치인들이 그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트뤼도 총리는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하자 매컬럼 대사에게 사임을 요청했고 매컬럼 대사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짐 니켈 주중 캐나다 부대사가 매컬럼 대사의 후임이 될 예정이다.

캐나다 검찰은 지난달 1일 미국 요청으로 이란 제재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멍 부회장을 밴쿠버 공항에서 전격 체포했다. 매컬럼 대사는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가 사법적 결정이 아니라 정치적 결정이라는 점, 멍 부회장에게 치외법권이 있다는 점, 캐나다가 대(對)이란 제재안에 서명한 국가가 아니라는 점 등을 들어 멍 부회장의 송환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