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북부와 접한 발칸반도 국가 마케도니아의 국명이 북(北)마케도니아로 공식 변경됐다.

그리스 의회는 25일(현지시간) 마케도니아 국명 변경 합의안을 표결로 통과시켰다. 앞서 11일 마케도니아 의회에서도 합의안이 비준되면서 발효를 위한 최종 관문을 넘었다. 이에 따라 1991년 옛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에서 마케도니아가 독립한 뒤 국호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그리스와 마케도니아간 분쟁도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스는 그동안 “마케도니아는 알렉산더 대왕이 다스리던 고대 그리스 왕국 이름”이라며 “이 국명을 사용하는 것은 그리스의 역사와 유산을 도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주(州)에 대한 영유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해왔다. 이를 이유로 마케도니아의 유럽연합(EU) 가입을 반대했다.

이에 그리스와의 앙숙 관계를 풀기 위해 마케도니아는 지난해 6월 국명을 북마케도니아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그리스도 이 나라가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는 것을 더 이상 반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유엔이 중재한 이 합의안이 최종적으로 효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그리스 의회가 마케도니아의 NATO 가입을 승인하는 의정서를 비준해야 한다. 이 절차는 다음달 진행될 예정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