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과학자' 디섐보, 유럽 무대까지 정복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흥 강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사진)가 유럽프로골프(EPGA)투어까지 제패했다. 2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리트GC(파72·7301야드)에서 끝난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325만달러)이 디섐보의 유럽 첫 승 무대다.

디섐보는 이날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24언더파 264타를 적어낸 디섐보는 2위 맷 월리스(잉글랜드)를 7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54만1660달러. 24언더파는 이 대회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이다. 7타도 역대 최다 타수 차 우승. 디섐보는 “해외에서 올린 첫 우승이라 믿기지 않는다.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는 디섐보가 2016년 12언더파를 쳐 공동 18위를 했던 인연이 있다. 당시 프로 전향하기 직전인 아마추어 신분이었다. 지난해 챔피언 리하오퉁(중국), 폴 워링, 이언 폴터(이상 잉글랜드)가 16언더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마추어 강자였던 디섐보는 2016년 PGA투어에 데뷔해 2017년 존디어클래식에서 프로 첫 승을 올린 뒤 지난해 4승을 추가하는 등 짧은 기간에 통산 5승을 거둬 미국 투어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아이언 클럽 샤프트 길이를 모두 37.5인치(95.25㎝)로 똑같이 잘라 맞춘 ‘10쌍둥이 아이언’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럽투어 통산 1승의 안병훈(28)은 이날 4타를 덜어내 최종합계 14언더파로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을 PGA투어에서 주로 보낸 안병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공동 6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왕정훈(24)은 2라운드까지 5오버파를 치는 끝에 커트 탈락했다. 3개 대회 연속 커트 탈락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