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반려동물 입양 전 까다로운 시험봐야" 외신기자들이 본 케어 안락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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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동물권 단체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동물권 단체로 알려진 ‘케어(CARE)’가 자신들이 구조한 동물 200여 마리를 몰래 안락사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단체가 유기동물의 구조와 보호에 힘쓰는 대표적인 동물권 단체로 알려졌던 만큼, 이번 사건의 여파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부 동물권 단체들은 케어가 무분별하게 동물들을 안락사시키고, 이를 숨긴 채 후원금을 원래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한 점을 들어 박소연 케어 대표를 사기와 업무상 횡령,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외신 기자들과 함께 국내외의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보는 아리랑TV의 신개념 뉴스 토론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 한 동물권단체의 대표가 저지른 동물 안락사 사건을 계기로 ‘반려동물과의 공존’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사건에 대해 프랑스 공영방송 RFI의 프레데릭 오자르디아스(Frederic Ojardias) 기자는 “동물들을 몰래 안락사시켜 왔으면서 도살장에서 구출해왔다는 식으로 말하는 건 잘못된 일이다. 개사육업자들을 그동안 비판해왔으면서 정작 본인은 유기견을 죽이고 있었고 이를 철저하게 은폐했다. 기자들이 구출한 개들을 보고 싶다고 요청하자 개체수를 맞추기 위해 다른 개들을 데려온 사실도 드러났다. ‘케어’는 여러 차례 (사람들을) 기만하고 속임수를 썼기 때문에 비난받아 마땅하다”라고 주장했다.
이란 프레스TV(Press TV)의 프랭크 스미스(Frank Smith) 기자는 “일단 안락사가 없는 보호소라고 표방한 것이 제일 잘못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이상으로 동물들을 구조해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동물권 단체 ‘케어’의 유기동물 안락사 사건은 분명 공분을 살만한 일이지만, 그 전에 동물을 버리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반려동물의 유실·유기를 막기 위해 ‘반려동물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유실·유기되는 동물의 수는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7년 기준 10만 마리를 넘어섰다. 또 하나의 가족을 원해서, 동물을 사랑해서 반려동물을 입양하지만 정작 반려동물을 키울 때 필요한 사전 지식조차 습득하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독일 도이치벨레(Deutsche Welle)의 파비안 크레츠머(Fabian Kretschmer) 기자 “독일은 연방제도이기 때문에 주마다 법이 다르지만, 니더작센(Niedersachsen) 주가 (반려동물 관련법이) 가장 엄격하다. 반려동물 등록제뿐만이 아니라 면허제 또한 존재한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에 시험을 봐야 하는데 상당히 까다롭다.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1년이 지나면 실기시험 또한 치러야 한다. 일각에서는 관료제도의 극치라는 비판을 하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매우 효과적인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은 책임감이 뛰어난 사람들로만 걸러진다”라며 반려동물 입양을 위한 독일 정부 차원의 검증정책을 소개했다.
한편, 이번 유기동물 안락사 사건이 촉발한 논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 반려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문화 정착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프랑스 공영방송 RFI의 프레데릭 오자르디아스(Frederic Ojardias) 기자는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반려견, 반려묘뿐 아니라) 가축의 동물권도 잊으면 안 된다. 소와 돼지들만 봐도 좁은 우리에서 지옥 같은 생활을 평생 보낸다. 축산업이 확대되면서 문제는 더 커지고 있다. 인류사회가 먼 미래에 과거를 돌아볼 때 부끄럽지 않을 수 있도록 변화가 있어야 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파비안 크레츠머 기자는 “법과 규제의 도입 뿐만 아니라 동물권에 대한 인식을 높이려면 학교에서 학생들을 동물 보호소로 견학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독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동물 보호소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평생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반려동물과의 공존'을 주제로 외신 기자들과 토론하는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는 29일 아침7시 35분에 방송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외신 기자들과 함께 국내외의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보는 아리랑TV의 신개념 뉴스 토론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 한 동물권단체의 대표가 저지른 동물 안락사 사건을 계기로 ‘반려동물과의 공존’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사건에 대해 프랑스 공영방송 RFI의 프레데릭 오자르디아스(Frederic Ojardias) 기자는 “동물들을 몰래 안락사시켜 왔으면서 도살장에서 구출해왔다는 식으로 말하는 건 잘못된 일이다. 개사육업자들을 그동안 비판해왔으면서 정작 본인은 유기견을 죽이고 있었고 이를 철저하게 은폐했다. 기자들이 구출한 개들을 보고 싶다고 요청하자 개체수를 맞추기 위해 다른 개들을 데려온 사실도 드러났다. ‘케어’는 여러 차례 (사람들을) 기만하고 속임수를 썼기 때문에 비난받아 마땅하다”라고 주장했다.
이란 프레스TV(Press TV)의 프랭크 스미스(Frank Smith) 기자는 “일단 안락사가 없는 보호소라고 표방한 것이 제일 잘못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이상으로 동물들을 구조해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동물권 단체 ‘케어’의 유기동물 안락사 사건은 분명 공분을 살만한 일이지만, 그 전에 동물을 버리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반려동물의 유실·유기를 막기 위해 ‘반려동물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유실·유기되는 동물의 수는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7년 기준 10만 마리를 넘어섰다. 또 하나의 가족을 원해서, 동물을 사랑해서 반려동물을 입양하지만 정작 반려동물을 키울 때 필요한 사전 지식조차 습득하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독일 도이치벨레(Deutsche Welle)의 파비안 크레츠머(Fabian Kretschmer) 기자 “독일은 연방제도이기 때문에 주마다 법이 다르지만, 니더작센(Niedersachsen) 주가 (반려동물 관련법이) 가장 엄격하다. 반려동물 등록제뿐만이 아니라 면허제 또한 존재한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에 시험을 봐야 하는데 상당히 까다롭다.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1년이 지나면 실기시험 또한 치러야 한다. 일각에서는 관료제도의 극치라는 비판을 하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매우 효과적인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은 책임감이 뛰어난 사람들로만 걸러진다”라며 반려동물 입양을 위한 독일 정부 차원의 검증정책을 소개했다.
한편, 이번 유기동물 안락사 사건이 촉발한 논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 반려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문화 정착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프랑스 공영방송 RFI의 프레데릭 오자르디아스(Frederic Ojardias) 기자는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반려견, 반려묘뿐 아니라) 가축의 동물권도 잊으면 안 된다. 소와 돼지들만 봐도 좁은 우리에서 지옥 같은 생활을 평생 보낸다. 축산업이 확대되면서 문제는 더 커지고 있다. 인류사회가 먼 미래에 과거를 돌아볼 때 부끄럽지 않을 수 있도록 변화가 있어야 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파비안 크레츠머 기자는 “법과 규제의 도입 뿐만 아니라 동물권에 대한 인식을 높이려면 학교에서 학생들을 동물 보호소로 견학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독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동물 보호소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평생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반려동물과의 공존'을 주제로 외신 기자들과 토론하는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는 29일 아침7시 35분에 방송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