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투자한 주요 기업 5곳 중 1곳꼴로 지난해 배당이 순이익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 원칙) 도입을 계기로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의 배당에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28일 에프앤가이드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293개 상장사 중 65개사(22.1%)가 2017 사업연도의 배당성향이 10% 미만이거나 아예 배당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을 뜻하는데,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을 얼마나 돌려주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세부적으로 보면 65개사 중 18곳은 2017사업연도에 이익잉여금과 순이익 등 배당 여력이 있었지만, 전혀 배당을 하지 않았다.

예컨대 현대중공업(국민연금 지분율 8.93%)은 순이익이 2조7천33억원이었고 현대중공업지주(국민연금 지분율 9.62%)는 순이익이 1조429억원이었지만 배당은 없었다.

또 47개사는 배당성향이 국내 상장사 평균의 절반 수준인 10%에도 못 미쳤다.

SK디스커버리(국민연금 지분율 7.15%)는 배당성향이 1.14%에 불과했고 오리온홀딩스(국민연금 지분율 5.03%)는 1.38%에 그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평균 배당성향은 유가증권(코스피)시장 18.5%, 코스닥시장 23.0%다.

◇ 국민연금 현재 5% 이상 보유 기업 중 2017년 무배당 기업(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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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명 │이익잉여금 │당기순이익 │국민연금 지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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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 162,369│ 27,033│ 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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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 │ 9,455│ 10,429│ 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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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 17,189│ 4,452│ 1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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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 2,668│ 1,092│ 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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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계 │ 450│ 466│ 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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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 5,735│ 389│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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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성 │ 720│ 282│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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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머트리얼즈 │ 1,650│ 178│ 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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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네오룩스 │ 236│ 168│ 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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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 │ 156│ 143│ 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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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렌터카 │ 1,746│ 123│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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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전기공업 │ 1,463│ 118│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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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콘텐트리 │ 750│ 109│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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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물산 │ 472│ 99│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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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하이메탈 │ 1,736│ 80│ 1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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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 31│ 57│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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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홈시스 │ 18│ 24│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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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미디어홀딩스 │ 2,051│ 5│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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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익잉여금 및 당기순이익은 연결기준, 국민연금 지분율은 지난 19일 기준
(자료=이익잉여금 및 당기순이익 한국거래소, 국민연금 지분율 에프앤가이드)
최근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수탁자 책임활동 가이드라인 보고'를 통해 지분율 5% 이상 투자기업 중 배당성향이 하위인 기업 등을 중점관리대상으로 선정해 배당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배당에 인색했던 기업들의 태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그룹은 이번 배당부터 배당성향을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70% 이상, 자회사는 30% 이상으로 파격적으로 끌어올리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공언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