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굴기에 제동…올해 시장성장률 5년내 최저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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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둔화에 미중 무역전쟁 여파…美장비 수출 중단 '직격탄'
中정부 전폭적 지원에도 세계시장 영향력 '미미'…中 시장교란 가능성은 주시 중국이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쏟아붓고 있는 '반도체 굴기(堀起)' 계획이 올해 예상만큼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요 둔화라는 글로벌 공통의 악재에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중국만의 특수한 상황까지 겹쳐 올해 반도체시장 성장률이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전년 대비 연간 매출 성장률은 16.20%로 예상된다.
금액으로는 7천298억 위안(약 121조원)이다.
이 같은 성장률은 최근 5년 내(2015∼2019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연간 매출 성장률은 2015년 23.05%, 2016년 20.11%, 2017년 21.75%, 지난해 18.98%(예상치)로 그동안 줄곧 20% 안팎 수준에서 유지됐다.
그러나 올해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전반적인 수요 약화,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 둔화 전망에 더해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 등이 중국 반도체 산업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글로벌 업황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한국신용평가 강교진 선임애널리스트는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웨이퍼 기준으로 생산능력이 미미하고 연구·개발(R&D) 단계의 수율도 저조해 메모리 시장에서 실질적인 공급 증가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기술적 측면에서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과 아직 직접적인 경쟁은 어려운 수준이란 평가다.
가령 중국 푸젠진화(福建晉華·JHICC) 반도체는 30나노급 D램 양산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가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대(對) 중국 수출을 중단시키면서 생산설비 도입에 차질이 생겼고 최근에는 D램 양산을 포기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 국영기업 칭화유니(淸華紫光) 산하의 낸드플래시 업체인 YMTC(長江存儲)도 지난해 32단 낸드플래시를 개발했지만, 이는 삼성전자가 4년 전인 지난 2014년 여름에 개발한 것이었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운신 폭이 비좁아 보인다.
D램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라는 3대 강자가 글로벌 시장의 약 95%를 장악하고 있다.
그나마 중국으로서는 여러 글로벌 업체가 각축을 벌이며 경쟁이 치열한 낸드플래시 시장 진입을 노려볼만하다.
하지만 여기서도 기존에 진입한 기업들과 중국 간 격차는 상당하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낸드플래시 예상 생산량 비중은 도시바(36.8%)와 삼성전자(32.5%)가 양대 축인 가운데, SK하이닉스(13.3%)와 마이크론(11.8%)이 10%대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YMTC의 예상 생산량 비중은 0.8%로 1%가 채 안 됐다. 그러나 중국의 반도체 추격에 대해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산업을 키우겠다는 중국 정부의 기술 굴기 의지가 워낙 확고한 상태에서, 향후에도 5G·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언제든 중국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 기계 전문 매체 MM인터내셔널은 최근 보도에서 "2017년부터 2020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62곳의 새로운 반도체 생산라인이 추가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중 중국 본토에 위치한 생산라인이 26곳(42%)"이라면서 "지금은 중국 반도체 산업이 초기 개발 수준이지만, 최대 규모의 반도체 시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밝혔다.
강 선임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생산물량을 확대해 시장 수급을 교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우리 기업들도 중국 업체들의 웨이퍼 투입 기준 설비 투자(CAPEX) 집행과 기술자 영입 추이, 중국 정부의 지원 방향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中정부 전폭적 지원에도 세계시장 영향력 '미미'…中 시장교란 가능성은 주시 중국이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쏟아붓고 있는 '반도체 굴기(堀起)' 계획이 올해 예상만큼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요 둔화라는 글로벌 공통의 악재에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중국만의 특수한 상황까지 겹쳐 올해 반도체시장 성장률이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전년 대비 연간 매출 성장률은 16.20%로 예상된다.
금액으로는 7천298억 위안(약 121조원)이다.
이 같은 성장률은 최근 5년 내(2015∼2019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연간 매출 성장률은 2015년 23.05%, 2016년 20.11%, 2017년 21.75%, 지난해 18.98%(예상치)로 그동안 줄곧 20% 안팎 수준에서 유지됐다.
그러나 올해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전반적인 수요 약화,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 둔화 전망에 더해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 등이 중국 반도체 산업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글로벌 업황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한국신용평가 강교진 선임애널리스트는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웨이퍼 기준으로 생산능력이 미미하고 연구·개발(R&D) 단계의 수율도 저조해 메모리 시장에서 실질적인 공급 증가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기술적 측면에서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과 아직 직접적인 경쟁은 어려운 수준이란 평가다.
가령 중국 푸젠진화(福建晉華·JHICC) 반도체는 30나노급 D램 양산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가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대(對) 중국 수출을 중단시키면서 생산설비 도입에 차질이 생겼고 최근에는 D램 양산을 포기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 국영기업 칭화유니(淸華紫光) 산하의 낸드플래시 업체인 YMTC(長江存儲)도 지난해 32단 낸드플래시를 개발했지만, 이는 삼성전자가 4년 전인 지난 2014년 여름에 개발한 것이었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운신 폭이 비좁아 보인다.
D램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라는 3대 강자가 글로벌 시장의 약 95%를 장악하고 있다.
그나마 중국으로서는 여러 글로벌 업체가 각축을 벌이며 경쟁이 치열한 낸드플래시 시장 진입을 노려볼만하다.
하지만 여기서도 기존에 진입한 기업들과 중국 간 격차는 상당하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낸드플래시 예상 생산량 비중은 도시바(36.8%)와 삼성전자(32.5%)가 양대 축인 가운데, SK하이닉스(13.3%)와 마이크론(11.8%)이 10%대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YMTC의 예상 생산량 비중은 0.8%로 1%가 채 안 됐다. 그러나 중국의 반도체 추격에 대해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산업을 키우겠다는 중국 정부의 기술 굴기 의지가 워낙 확고한 상태에서, 향후에도 5G·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언제든 중국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 기계 전문 매체 MM인터내셔널은 최근 보도에서 "2017년부터 2020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62곳의 새로운 반도체 생산라인이 추가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중 중국 본토에 위치한 생산라인이 26곳(42%)"이라면서 "지금은 중국 반도체 산업이 초기 개발 수준이지만, 최대 규모의 반도체 시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밝혔다.
강 선임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생산물량을 확대해 시장 수급을 교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우리 기업들도 중국 업체들의 웨이퍼 투입 기준 설비 투자(CAPEX) 집행과 기술자 영입 추이, 중국 정부의 지원 방향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