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부는 '워라밸'…올해 주52시간 도입·난임휴가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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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임단협 마무리…PC오프제로 점심시간 보장·임금피크 진입 1년 늦춰
올해 주요 시중은행 직원의 삶의 질이 나아질 전망이다.
주요 시중은행 노사는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올해부터 주 52시간제를 도입하고 점심시간 1시간을 보장하기로 했다.
출산·난임·유산휴가 등 모성보호 제도도 대폭 개선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KB국민은행을 끝으로 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임단협이 모두 마무리됐다.
세부내용은 은행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산별교섭에서 합의한 주 52시간제 조기도입과 모성보호 제도 도입, 임금피크제 진입 1년 지연 등이 공통으로 포함됐다.
19년 만의 총파업까지 단행했던 국민은행 노조는 임금피크제 진입 대상자에 대한 재택 연수 지원과 급여체계 개선 방안 등을 약속받았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페이밴드(호봉상한제)와 최하위 직급인 'L0' 처우 문제는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인사제도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이 TF는 5년간 운영하며 종료시한까지 합리적인 급여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2014년 입행 직원에 대해서는 페이밴드 상한을 완화할 계획이다.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는 전 직원에 대해 만 56세 익월 1일로 통일하되,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팀장·팀원급에 재택 연수를 6개월간 지원한다.
또 'PC 오프제'를 활용해 점심시간 1시간을 온전히 쉬게 됐다.
다만 한 달에 8일은 예외로 두기로 했다.
PC 오프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업무용 PC가 자동으로 꺼져 일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성과급은 통상임금의 150%에 해당하는 현금과 100%에 해당하는 우리사주 무상지급, 50%에 해당하는 미지급 시간외수당을 받는 방식으로 총 300%를 채운다.
임금 인상률은 일반직 2.6%, L0 등 저임금직 5.2%이다. 지난해 말 임단협에 합의한 신한은행 노조는 소리 없이 실속을 챙긴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기본급의 300% 수준에 해당하는 경영성과급을 받기로 했다.
이 가운데 200%에 해당하는 현금은 지난해 12월 31일 조기지급했고, 올해 3월 중에 기본급 100% 수준인 우리사주를 배분할 예정이다.
해당 우리사주는 의무보유 기간이 4년이다.
임금인상률은 일반직의 경우 2.6%, 텔러 직군에 해당하는 'RS' 등은 4.0%로 합의했다.
또 신한은행은 PC 오프제를 통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부서장의 승인이 있으면 PC 연장 사용이 가능하지만 일주일 최대 10시간 이내로 제한한다.
배우자 출산 시 유급휴가를 5일에서 10일로 확대하고 임신했을 경우 하루 2시간씩 단축 근무토록 한다.
배우자의 유산·조산 시에 최대 2일, 난임 직원이 임신 관련 시술을 받을 때 최대 3일 낼 수 있는 휴가도 신설했다.
이외에도 RS·사무직 처우개선을 위한 노사 공동 TF를 설치하고 재충전 장기 휴가인 '웰프로' 휴가비를 올 1분기 안에 증액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노사는 지난해 12월 13일 임단협을 타결했다.
지난해 경영실적과 연동해 현금과 우리사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을 확정했고 창립기념일 축하금도 50만원씩 준다.
임금인상률은 일반직군의 경우 2.6%, 사무지원·CS직군은 4.0%다.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0.6%는 금융산업공익재단에 출연한다.
또 일선 영업점에서 점심시간에는 스크린세이버가 뜨는 방식으로 1시간 동안 휴게가 보장된다.
배우자 출산 시 휴가는 5일에서 10일로 늘고 하루짜리 태아검진휴가도 신설됐다.
원거리 출퇴근을 해야 하는 근무자에게는 다달이 주는 교통비를 30만원으로 증액한다.
하나은행 임단협 내용에서는 직원 사기진작 방안이 눈에 띈다.
장기근속 직원이나 근무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우선으로 해외필드트립(연수)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세부내용은 올해 3월까지 노사가 협의한다.
초등학교 입학기 자녀를 둔 직원은 임금 상의 불이익 없이 3월에는 10시에 출근할 수 있도록 하고 난임 휴가도 최대 3일간 유급휴가로 제공한다.
배우자 유산·조산 시 유급휴가를 이틀 신설했다.
쌍둥이를 출산하면 자녀 1인당 1년씩 휴직 기간을 연장하고 미숙아나 장애아를 임신한 경우 6개월 추가 휴직이 가능하다.
임금인상률은 2.6%, 저임금직급의 인상률은 4.6%다.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을 1년 늦췄다.
농협은행은 임신 검진휴가를 기존 2일에서 4일로 늘리고 초등학교 입학기 학부모의 출근 시간을 유연화하기로 했다.
주 52시간제와 관련해서는 퇴근 시간 이후에 업무 지시를 자제하는 방향으로 노사가 합의했다.
임금인상률은 2.6%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장에서 점심시간 보장 등이 제대로 지켜질지가 관건이지만, 노사 합의대로라면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올해 주요 시중은행 직원의 삶의 질이 나아질 전망이다.
주요 시중은행 노사는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올해부터 주 52시간제를 도입하고 점심시간 1시간을 보장하기로 했다.
출산·난임·유산휴가 등 모성보호 제도도 대폭 개선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KB국민은행을 끝으로 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임단협이 모두 마무리됐다.
세부내용은 은행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산별교섭에서 합의한 주 52시간제 조기도입과 모성보호 제도 도입, 임금피크제 진입 1년 지연 등이 공통으로 포함됐다.
19년 만의 총파업까지 단행했던 국민은행 노조는 임금피크제 진입 대상자에 대한 재택 연수 지원과 급여체계 개선 방안 등을 약속받았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페이밴드(호봉상한제)와 최하위 직급인 'L0' 처우 문제는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인사제도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이 TF는 5년간 운영하며 종료시한까지 합리적인 급여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2014년 입행 직원에 대해서는 페이밴드 상한을 완화할 계획이다.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는 전 직원에 대해 만 56세 익월 1일로 통일하되,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팀장·팀원급에 재택 연수를 6개월간 지원한다.
또 'PC 오프제'를 활용해 점심시간 1시간을 온전히 쉬게 됐다.
다만 한 달에 8일은 예외로 두기로 했다.
PC 오프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업무용 PC가 자동으로 꺼져 일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성과급은 통상임금의 150%에 해당하는 현금과 100%에 해당하는 우리사주 무상지급, 50%에 해당하는 미지급 시간외수당을 받는 방식으로 총 300%를 채운다.
임금 인상률은 일반직 2.6%, L0 등 저임금직 5.2%이다. 지난해 말 임단협에 합의한 신한은행 노조는 소리 없이 실속을 챙긴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기본급의 300% 수준에 해당하는 경영성과급을 받기로 했다.
이 가운데 200%에 해당하는 현금은 지난해 12월 31일 조기지급했고, 올해 3월 중에 기본급 100% 수준인 우리사주를 배분할 예정이다.
해당 우리사주는 의무보유 기간이 4년이다.
임금인상률은 일반직의 경우 2.6%, 텔러 직군에 해당하는 'RS' 등은 4.0%로 합의했다.
또 신한은행은 PC 오프제를 통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부서장의 승인이 있으면 PC 연장 사용이 가능하지만 일주일 최대 10시간 이내로 제한한다.
배우자 출산 시 유급휴가를 5일에서 10일로 확대하고 임신했을 경우 하루 2시간씩 단축 근무토록 한다.
배우자의 유산·조산 시에 최대 2일, 난임 직원이 임신 관련 시술을 받을 때 최대 3일 낼 수 있는 휴가도 신설했다.
이외에도 RS·사무직 처우개선을 위한 노사 공동 TF를 설치하고 재충전 장기 휴가인 '웰프로' 휴가비를 올 1분기 안에 증액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노사는 지난해 12월 13일 임단협을 타결했다.
지난해 경영실적과 연동해 현금과 우리사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을 확정했고 창립기념일 축하금도 50만원씩 준다.
임금인상률은 일반직군의 경우 2.6%, 사무지원·CS직군은 4.0%다.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0.6%는 금융산업공익재단에 출연한다.
또 일선 영업점에서 점심시간에는 스크린세이버가 뜨는 방식으로 1시간 동안 휴게가 보장된다.
배우자 출산 시 휴가는 5일에서 10일로 늘고 하루짜리 태아검진휴가도 신설됐다.
원거리 출퇴근을 해야 하는 근무자에게는 다달이 주는 교통비를 30만원으로 증액한다.
하나은행 임단협 내용에서는 직원 사기진작 방안이 눈에 띈다.
장기근속 직원이나 근무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우선으로 해외필드트립(연수)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세부내용은 올해 3월까지 노사가 협의한다.
초등학교 입학기 자녀를 둔 직원은 임금 상의 불이익 없이 3월에는 10시에 출근할 수 있도록 하고 난임 휴가도 최대 3일간 유급휴가로 제공한다.
배우자 유산·조산 시 유급휴가를 이틀 신설했다.
쌍둥이를 출산하면 자녀 1인당 1년씩 휴직 기간을 연장하고 미숙아나 장애아를 임신한 경우 6개월 추가 휴직이 가능하다.
임금인상률은 2.6%, 저임금직급의 인상률은 4.6%다.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을 1년 늦췄다.
농협은행은 임신 검진휴가를 기존 2일에서 4일로 늘리고 초등학교 입학기 학부모의 출근 시간을 유연화하기로 했다.
주 52시간제와 관련해서는 퇴근 시간 이후에 업무 지시를 자제하는 방향으로 노사가 합의했다.
임금인상률은 2.6%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장에서 점심시간 보장 등이 제대로 지켜질지가 관건이지만, 노사 합의대로라면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