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4Q실적↑ 올해 턴어라운드 본격화"-한투
한국투자증권은 28일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증가했다. 올해 이익 턴어라운드(개선)가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7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고운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2018년 4분기 실적은 원/달러 환율과 전방산업 모두 우호적이었던 영업환경에 힘입어 시장 컨센서스(평균추정치)에 부합했다”면서 “비계열 물량이 꾸준히 확대된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 출하 역시 회복세를 보이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환율이 하반기 내내 높게 유지되면서 반조립제품(CKD) 사업 수익성을 뒷받침한 것도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뛴 4조5135억원, 영업익은 13% 오른 192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비스 영업익은 지난해 1분기 바닥을 친 뒤 매분기 늘어나는 추세. 환율 반등으로 마진 하락세도 멈췄다. 국내외 모두 비계열 물량의 꾸준한 증가세 역시 긍정적이다. 최 연구원은 “올해 현대·기아차 판매 회복이 더해져 글로비스의 이익 턴어라운드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완성차해상운송(PCC) 사업은 완성차 수출물량 증가와 함께 수익성에 중요한 3자 물류의 수주 확대로 4분기 실적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2019년 비계열 비중은 50%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가량 상승해 마진 향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CKD 부문의 경우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가운데 오는 9월 완공 예정인 기아차 인도공장의 CKD 수주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최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전문 물류업체로 전방산업 대비 수익성이 안정적이지만 그룹 지배구조의 불확실성 때문에 본업에 대한 과도한 디스카운트(과소평가)를 받고 있다. 시점 예측은 쉽지 않지만 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실적 회복과 맞물려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