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유튜브·넷플릭스…커지는 '통신망 무임승차' 논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페이스북, SKB에 망사용료 내기로…업계 기준 될지 주목

해외 기업 비중 50% 돌파

온라인으로 영상을 보는 사람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OTT 이용률은 42.7%로 전년(36.1%) 대비 급증했다. 연령별 이용률은 20대가 78.4%로 가장 높았고 10대(71.7%)와 30대(64.2%)의 비중도 높았다. 40대 44.6%, 50대 23% 등 중장년층 이용률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망 사용료 논란 확대

넷플릭스는 글로벌 유료 가입자가 1억3800만 명(지난해 4분기 기준 회사 추정치)에 달하는 세계 최대 OTT 업체다. 국내에서도 케이블TV 업체인 딜라이브, CJ헬로에 이어 통신 업체인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구글, 넷플릭스 같은 해외 기업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해당 기업의 주요 데이터센터가 있는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지로 접속해야 한다. 하지만 해외로 직접 연결하려면 네트워크 비용이 많이 들고 속도도 느려진다.
문제는 캐시서버의 운영 비용을 누가 낼지다. 구글은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국내에 캐시서버를 두고 있지만 망 사용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있다. 통신사들이 2011년 동영상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유튜브 서버를 무상으로 설치해준 게 빌미였다.
넷플릭스는 국내 제휴업체별로 캐시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딜라이브, CJ헬로에 이어 지난해 말 서비스를 시작한 LG유플러스에 별도 캐시서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는 국내 제휴업체와 수익배분 비율을 정할 때 망 사용료 등을 함께 고려해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통신사에 망 사용료 내겠다”
SK브로드밴드가 해외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용량을 증설하기로 했지만 이것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이 회선은 넷플릭스 전용이 아니어서 해외로 나가는 다른 데이터 트래픽이 많아지면 언제든지 다시 느려질 수 있다.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넷플릭스 전용 캐시서버를 마련해야 하지만 넷플릭스는 제휴업체에만 서버를 두고 있다. 그러나 제휴업체가 아닌 KT, SK브로드밴드 가입자도 TV, PC, 스마트폰을 통해 얼마든지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어 망 사용료 논란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
게다가 SK브로드밴드와 KT는 넷플릭스에 맞서기 위해 인터넷TV(IPTV)와 자체 OTT를 키우고 있다. 넷플릭스 서비스용 네트워크 용량을 증설하는 게 달가울 수 없다.
업계에서는 통신사에 망 사용료를 내기로 전략을 바꾼 페이스북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KT에만 캐시서버를 운영하다 지난해 망 사용료 논란이 불거지자 다른 통신사와도 서버 설치 협상을 벌였다. 첫 결과물로 지난 24일 SK브로드밴드와 계약을 맺었다. 페이스북은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SK브로드밴드에 2년간 상당한 규모의 망 사용료를 주기로 했으며, 계약 만료 한 달 전까지 특별한 요구가 없으면 계약을 2년간 자동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뿐만 아니라 유료 서비스를 하는 넷플릭스도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을 마련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페이스북처럼 넷플릭스도 국내 통신 업체들과의 망 사용료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