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동네에 울려퍼진 선율…청소년들 "클래식 음악에 눈 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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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재단 문화예술 나눔사업
정몽구 재단 '청소년 문화사랑의 날 음악회'
2017년 4월부터 전국 돌며 공연 … 총 21회 열어
금난새 등 유명 지휘자들 쉽고 재미있게 곡 해설
사회공헌활동 넘어 문화예술 사업으로 진화
정몽구 재단 '청소년 문화사랑의 날 음악회'
2017년 4월부터 전국 돌며 공연 … 총 21회 열어
금난새 등 유명 지휘자들 쉽고 재미있게 곡 해설
사회공헌활동 넘어 문화예술 사업으로 진화
“집에 돌아와서 나도 모르게 오늘 들은 곡들의 악보를 찾아보고 있었어요. 먼지 쌓인 피아노 커버를 치우고 악보를 보면서 한 음씩 치면서 저도 모르게 곡에 빠져들고 있었죠. 정몽구 재단 덕분에 오늘부터 다시 새 취미가 생겼습니다.”
경남 창원시에 있는 성지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최성지 양(18)은 지난해 현대자동차 정몽구 재단 ‘청소년문화사랑의날 음악회’를 다녀온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최양뿐만아니라 공연을 접한 많은 학생이 소감문을 통해 감탄과 찬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충북 옥천군에 자리한 옥천여중의 3학년 이윤아 양(15)은 “현재 중학교 관악부 단원이지만 작은 시골 동네에 사는 내겐 공연 볼 기회조차 흔치 않았다”며 “연주회를 자주 접할 수 없었던 내게 이런 기회로 연주회를 본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을 비롯해 2년 동안 음악회를 다녀온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 300여 편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총 50명의 공연 후기가 공연 우수 감상문으로 선정됐다. 최우수작은 강릉 경포중 2학년 정다원 양(14)이 차지했다.
정몽구 재단 대표 문화예술 나눔사업
많은 학생이 소감문을 통해 감동의 메시지를 전한 ‘청소년 문화사랑의날 음악회’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서 2017년부터 전국을 돌며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예술 사회공헌 활동이다. 음악회는 서울·경기 지역 청소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농어촌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수도권에 편중된 클래식 음악 향유 기회를 지방으로 넓혀가기 위해 만들었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2017년 4월부터 경남 거창군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뒤 지난해 11월까지 총 21회 열렸다. 평균 한 달에 한 번씩 음악회를 개최한 셈이다. 서울에서의 두 차례 공연 외엔 경남 거창군, 전북 군산시와 정읍시, 충남 계룡시, 충북 옥천군, 경남 창원시, 강원 강릉시, 경북 문경시, 전남 여수시 등 지방도시에서 열렸다. 2년 동안 공연을 찾은 총 누적 관람인원은 1만5800명이다. 공연당 평균 752명의 관객이 방송매체를 통해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공연을 봤다. 특히 2017년 10월 청주시 예술의전당 공연엔 1065명이, 2018년 5월 30일 전주시 소리문화의전당에선 1879명의 청소년들이 공연장을 찾는 등 성황을 이뤘다.
공연이 이처럼 청소년들로부터 인기를 얻은 이유는 다른 클래식 공연과는 차별화된 특징이 있어서다. ‘청소년문화사랑의날’이라는 제목에 맞게 금난새, 여자경 등 국내를 대표하는 지휘자들이 공연 시작과 끝, 그리고 중간마다 직접 곡에 대한 해설을 쉽고 재미있게 덧붙여 클래식을 낯설어하는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재단 측은 “이 때문에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는 편견을 뛰어넘어 많은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우수 감상문 수상자 중 한 명인 성지여고 3학년 조윤주 양(18)은 여자경 지휘자에 대해 “곡에 대한 해설을 들려준다는 것은 클래식 문외한인 내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며 “해설과 함께 공연을 보니 평소보다 더 쉽고 오래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조양은 그 곡을 집에서 다시 찾아 들어보기도 했다. 강원 강릉시 신왕초등학교 5학년 박예나 양(11)도 “지휘자 선생님이 이해하기 쉽게 해설을 통해 오페라 내용을 묘사해줘 전혀 모르는 내용이었지만 마치 전에 봤던 공연처럼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체계적인 공연 관람 교육까지
국내 대표 연주자들을 매회 초청하는 등 음악회 면면도 일반 유료 공연 못지않게 알차게 이어져 왔다. 테너 박기훈, 김승직, 소프라노 윤정빈, 베이스 전태현 등 내로라하는 국내 성악가들은 물론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최영민, 김기경, 하모니시스트 이윤석, 트럼펫터 안희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클래식 아티스트들의 협연으로 풍성하고 격조 높은 연주를 선사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음악회가 일회성 공연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 학생들에게 영감과 감흥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실행에 옮기고 있다. 공연 관람을 신청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교육을 하는 것이다. 공연을 본 뒤엔 공연 관객들을 대상으로 감상문을 공모, 우수작을 선정하고 시상해 공연사업을 넘어 문화예술 교육사업으로까지 의미를 확산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미래인재 양성,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 진흥을 핵심 사업 영역으로 활동 중”이라며 “특별한 가치를 갖고 있는 문화예술 진흥 사업을 바탕으로 꾸준히 사회공헌사업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경남 창원시에 있는 성지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최성지 양(18)은 지난해 현대자동차 정몽구 재단 ‘청소년문화사랑의날 음악회’를 다녀온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최양뿐만아니라 공연을 접한 많은 학생이 소감문을 통해 감탄과 찬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충북 옥천군에 자리한 옥천여중의 3학년 이윤아 양(15)은 “현재 중학교 관악부 단원이지만 작은 시골 동네에 사는 내겐 공연 볼 기회조차 흔치 않았다”며 “연주회를 자주 접할 수 없었던 내게 이런 기회로 연주회를 본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을 비롯해 2년 동안 음악회를 다녀온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 300여 편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총 50명의 공연 후기가 공연 우수 감상문으로 선정됐다. 최우수작은 강릉 경포중 2학년 정다원 양(14)이 차지했다.
정몽구 재단 대표 문화예술 나눔사업
많은 학생이 소감문을 통해 감동의 메시지를 전한 ‘청소년 문화사랑의날 음악회’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서 2017년부터 전국을 돌며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예술 사회공헌 활동이다. 음악회는 서울·경기 지역 청소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농어촌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수도권에 편중된 클래식 음악 향유 기회를 지방으로 넓혀가기 위해 만들었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2017년 4월부터 경남 거창군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뒤 지난해 11월까지 총 21회 열렸다. 평균 한 달에 한 번씩 음악회를 개최한 셈이다. 서울에서의 두 차례 공연 외엔 경남 거창군, 전북 군산시와 정읍시, 충남 계룡시, 충북 옥천군, 경남 창원시, 강원 강릉시, 경북 문경시, 전남 여수시 등 지방도시에서 열렸다. 2년 동안 공연을 찾은 총 누적 관람인원은 1만5800명이다. 공연당 평균 752명의 관객이 방송매체를 통해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공연을 봤다. 특히 2017년 10월 청주시 예술의전당 공연엔 1065명이, 2018년 5월 30일 전주시 소리문화의전당에선 1879명의 청소년들이 공연장을 찾는 등 성황을 이뤘다.
공연이 이처럼 청소년들로부터 인기를 얻은 이유는 다른 클래식 공연과는 차별화된 특징이 있어서다. ‘청소년문화사랑의날’이라는 제목에 맞게 금난새, 여자경 등 국내를 대표하는 지휘자들이 공연 시작과 끝, 그리고 중간마다 직접 곡에 대한 해설을 쉽고 재미있게 덧붙여 클래식을 낯설어하는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재단 측은 “이 때문에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는 편견을 뛰어넘어 많은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우수 감상문 수상자 중 한 명인 성지여고 3학년 조윤주 양(18)은 여자경 지휘자에 대해 “곡에 대한 해설을 들려준다는 것은 클래식 문외한인 내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며 “해설과 함께 공연을 보니 평소보다 더 쉽고 오래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조양은 그 곡을 집에서 다시 찾아 들어보기도 했다. 강원 강릉시 신왕초등학교 5학년 박예나 양(11)도 “지휘자 선생님이 이해하기 쉽게 해설을 통해 오페라 내용을 묘사해줘 전혀 모르는 내용이었지만 마치 전에 봤던 공연처럼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체계적인 공연 관람 교육까지
국내 대표 연주자들을 매회 초청하는 등 음악회 면면도 일반 유료 공연 못지않게 알차게 이어져 왔다. 테너 박기훈, 김승직, 소프라노 윤정빈, 베이스 전태현 등 내로라하는 국내 성악가들은 물론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최영민, 김기경, 하모니시스트 이윤석, 트럼펫터 안희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클래식 아티스트들의 협연으로 풍성하고 격조 높은 연주를 선사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음악회가 일회성 공연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 학생들에게 영감과 감흥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실행에 옮기고 있다. 공연 관람을 신청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교육을 하는 것이다. 공연을 본 뒤엔 공연 관객들을 대상으로 감상문을 공모, 우수작을 선정하고 시상해 공연사업을 넘어 문화예술 교육사업으로까지 의미를 확산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미래인재 양성,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 진흥을 핵심 사업 영역으로 활동 중”이라며 “특별한 가치를 갖고 있는 문화예술 진흥 사업을 바탕으로 꾸준히 사회공헌사업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