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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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정 연휴 7일 간의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30대 여성 직장인 A씨는 여행자보험을 알아보고 있다. 최근 해외여행 중 사고를 당해 현지 병원 치료비로 거액을 부담하게 된 여행객의 사연을 접하고 경각심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A씨는 해외 의료기관 의료비 보장에 중점을 둔 보험을 찾고 있다.

A씨가 각 사별 최대 해외상해의료비 보장 조건으로 여행자 보험 가입금액을 뽑은 결과, 7000만원을 보장하는 AIG손보 상품이 3만7320원으로 가장 비쌌다. 가입금액이 제일 저렴한 한화손보 상품(8910원) 3000만원까지 보장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해의료비를 보장하는 여행자보험은 보장조건과 보장액에 따라 1만원 미만부터 최대 3만원까지 가입금액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보험이 생활밀착형 금융상품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이 요구된다.

2017년 해외여행보험 가입 건수는 443만건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해외에서 사건·사고를 당한 사람은 1만8000여 명으로 2011년 대비 135% 증가했다. 해외에서 상해로 인한 병원치료는 외국인인 경우 비보험이라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국내에서 몇 천원하는 간단한 치료도 해외에서는 기본 몇 만원 이상이고 응급실을 이용하거나 간단한 수술을 받는 경우라면 거액의 의료비 영수증을 받게 될 수도 있어 여행자 보험 가입이 필수다.

해외발생 상해의료비는 가입자가 해외여행 중 다쳐서 해외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경우 보험가입금액을 한도로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전액 보장한다. 일반적인 여행자보험의 해외상해의료비 보장 한도는 3000만~5000만원 수준이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AIG손해보험이 최대 7000만원으로 가장 많고 K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이 5000만원을 보장한다. 이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MG손해보험이 3000만원, NH농협손해보험은 2000만원으로 보장 금액이 가장 적었다.

각 사별 최대 해외상해의료비 보장 조건으로 여행자 보험 가입금액을 살펴보면 AIG손보가 3만732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 밖에 삼성화재(3만5700원), KB손보(3만769원), 현대해상(2만3400원), DB손보(1만2480원), 롯데손보(1만1470원), 농협손보(1만680원), MG손보(1만590원), 한화손보(8910원) 순이었다.

단, 해외여행 중 상해사망 또는 후유장해에 대한 보장 금액은 AIG손보·한화손보·농협손보 각각 2억원, 이외 보험사는 3억원으로 차이가 있다.

해외 여행자보험은 단기 보험이고 내용도 단순해 본인이 직접 온라인에서 비교·가입하기가 쉽다. 보험료는 보험가입자 나이와 방문 국가 및 기간 등에 따라 보험료가 조금씩 다르지만 1주일 기준으로 보통 2000원에서 3만원 사이다.

기본계약으로 상해·질병으로 인한 사망과 후유 장애를 보장하며 선택계약으로 실손의료비, 질병사망, 휴대폰 손해, 배상책임손해, 항공기 납치 보상 등 다양한 특약 추가가 가능하다.

의료실비 특약은 여행 중 아프거나 다쳐서 해외 현지 의료기관을 이용한 비용을 보상한다. 외국은 우리나라보다 의료비가 비싸 저렴한 가격의 의료실비 특약으로 대비해두는 게 좋다.

일각에서는 최근 그랜드캐니언에서 사고를 당한 한국인 대학생 사례와 비교하며 현재 보험사들이 제공하는 여행자 보험의 해외상해의료비 보장 한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상해의료비는 각 보험사별로 조정이 가능하지만 보장 한도를 높이면 보험료도 비싸진다"며 "현재 보장 한도가 일반적인 수준으로 책정돼 있어 그랜드캐니언 사고와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보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