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외국인 한국주식 '더' 담는다…저평가·낙폭과대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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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이미 3조원이 넘었다. 1년 3개월만의 최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이어지면서 지수가 더 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4포인트(0.19%) 오른 2181.87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이날 현재까지 지수는 8.55% 뛰었다.
이달 들어 증시가 '1월 효과'를 톡톡히 보이고 있는 데에는 외국인들의 순매수세 영향이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25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3조5억원이다. 2017년 10월(2조9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증시 급락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신흥국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특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큰 한국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투자업계에선 외국인의 추가 자금 유입 여력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투자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추가 유입 규모가 7조원 가량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 증시를 향한 자금 유입 원인은 선진 대비 신흥 증시 상대 강도가 바닥이고 미·중 무역분쟁 약화 가능성 때문"이라며 "주요 투자은행은 신흥국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010년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 추이가 바닥을 확인하고 상향 반전했을때 10조원 가량을 되돌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연초 이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3조원 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유입 여력은 7조원 내외"라고 내다봤다.
외국인들은 현재 삼성전자 등 최근 낙폭이 컸던 정보기술(IT)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중이다. 외국인 매수세의 80%는 반도체 업종에 몰려있다. 업종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초 이후 각각 17.29%와 22.11% 뛰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 아래 액티브펀드의 수급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올해 시장이 작년보다 힘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노 연구원은 "자금 규모가 아닌 시총 대비 매수 강도 측면에선 유틸리티 업종이 더 높다"며 "산업재와 금융, 소재 업종 매수 강도도 강한 편으로 신흥국 시장에 대한 인덱스 설정 증가가 서서히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이 인덱스펀드에 들어올 때 알파 전략으로는 주로 저평가 및 낙폭과대, 배당주에 투자하는 스타일을 보인다. 당분간 해당 기업 실적이 부진해도 저평가 및 소외 종목군에 대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롯데쇼핑, 현대해상, 아모레G, 한화생명, 우리은행, 기업은행, GS, 한국타이어, 삼성엔지니어링, HDC 등을 저평가 소외 대형주로 꼽았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28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4포인트(0.19%) 오른 2181.87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이날 현재까지 지수는 8.55% 뛰었다.
이달 들어 증시가 '1월 효과'를 톡톡히 보이고 있는 데에는 외국인들의 순매수세 영향이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25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3조5억원이다. 2017년 10월(2조9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증시 급락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신흥국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특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큰 한국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투자업계에선 외국인의 추가 자금 유입 여력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투자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추가 유입 규모가 7조원 가량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 증시를 향한 자금 유입 원인은 선진 대비 신흥 증시 상대 강도가 바닥이고 미·중 무역분쟁 약화 가능성 때문"이라며 "주요 투자은행은 신흥국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010년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 추이가 바닥을 확인하고 상향 반전했을때 10조원 가량을 되돌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연초 이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3조원 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유입 여력은 7조원 내외"라고 내다봤다.
외국인들은 현재 삼성전자 등 최근 낙폭이 컸던 정보기술(IT)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중이다. 외국인 매수세의 80%는 반도체 업종에 몰려있다. 업종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초 이후 각각 17.29%와 22.11% 뛰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 아래 액티브펀드의 수급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올해 시장이 작년보다 힘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노 연구원은 "자금 규모가 아닌 시총 대비 매수 강도 측면에선 유틸리티 업종이 더 높다"며 "산업재와 금융, 소재 업종 매수 강도도 강한 편으로 신흥국 시장에 대한 인덱스 설정 증가가 서서히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이 인덱스펀드에 들어올 때 알파 전략으로는 주로 저평가 및 낙폭과대, 배당주에 투자하는 스타일을 보인다. 당분간 해당 기업 실적이 부진해도 저평가 및 소외 종목군에 대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롯데쇼핑, 현대해상, 아모레G, 한화생명, 우리은행, 기업은행, GS, 한국타이어, 삼성엔지니어링, HDC 등을 저평가 소외 대형주로 꼽았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