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약 개발 기업 보로노이(대표 김현태)가 하버드대 의대 다나파버 암연구소로부터 단백질 분해 기술을 이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이전 받은 단백질 분해 기술은 질병을 일으키는 표적 단백질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어 단백질의 기능을 저해하는 데 그치고 있는 기존 기술보다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나파버 암연구소는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에서 성인·영유아 암 치료 분야에서 상위 4위 안에 이름을 올린 연구기관이다. 산하에 하버드대 의대와 병원들을 두고 있다. 이 연구소는 단백질 분해 기술 전문가 나다니엘 그레이·에릭 피셔 교수를 내세워 단백질 분해 센터를 세우는 등 관련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나다니엘 그레이 교수는 보로노이의 자회사 비투에스바이오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회사 관계자는 "화이자, 얀센 등 다국적 제약사는 단백질 분해 기술이 개발되면 여러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GSK, 제넨텍 등 글로벌 파마가 비임상 단계에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계약을 맺을 정도로 촉망 받는 차세대 치료제"라고 말했다.

보로노이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비임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임상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다나파버 암연구소는 기술이전과 함께 지분투자도 했다. 지난해 3월 국내 제약사 최초로 다나파버 암연구소로부터 49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받은 이후 두 번째다.

회사 관계자는 "사내에 하버드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연구진들이 다수 있고 작년에 기술이전을 하는 과정에서 다나파버 측이 우리 회사의 기술력을 높이 샀던 게 연이은 성과의 이유"라고 밝혔다.

암, 퇴행성 뇌질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합성의약품 전문 업체 보로노이는 다나파버 암연구소와 뇌암·폐암 치료제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올해 안에 임상 5건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내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