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개교 목표…"20년 내 에너지 분야 국내 최고"
설립비 5천억원·운영비 500억원 예상…정부 지원 미확정
한전공대, 나주 부영CC에 들어선다…비용 문제는 미해결
정부 국정과제로 한국전력이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으로 발돋음하기 위해 추진하는 한전공대가 한전 본사가 위치한 전남 나주에 들어선다.

한전공대 입지선정 공동위원회는 28일 서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열린 '한정공대 범정부 지원위원회' 본회의에서 전남 나주시 부영CC를 한전공대 입지로 발표했다.

나주 부영CC는 나주시 빛가람동에 위치해 있으며 한전 본사로부터 2㎞ 가량 떨어져 있다.

당초 후보지는 광주 북구 첨단산단 3지구, 남구 에너지밸리산단, 승촌보 일대 등 광주 3곳과 전남 나주 부영CC, 농업기술원, 산림자원연구소 등 나주 3곳 등 총 6곳이었다.

공동위는 지난 25일 6곳을 광주 북구 첨단산단 3지구와 나주 부영CC 2곳으로 압축했으며, 이날 최종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심사 결과 부영CC가 92.12점, 첨단산단 3지구가 87.88점을 받았다.

공동위는 부영CC가 주요 항목심사 결과 부지 조건, 경제성, 지자체 지원계획, 개발규제 항목에서 골고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첨단산단 3지구는 산학연 연계, 정주환경 및 접근성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다른 항목에서는 부영CC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광주와 전남은 한전공대를 유치하려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공동위는 입지 선정에 대한 외부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구성위원회, 기준위원회, 평가위원회 등 3개 전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입지선정 공동위원장(국외)인 버카드 라우트 독일 기술대 교수는 "각 위원회는 국내외 대학과 연구소의 전문가 1천300명 이상이 포함된 풀에서 선정했고 출생지나 학연, 부동산 보유 등 광주, 전남과 이해관계가 있는 후보를 철저히 배제했다"며 "심사 과정이 광주와 전남에 모두 공정했음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한전은 향후 부영CC를 추천한 나주시와 지자체가 제안한 내용의 이행을 확약하기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부지조성과 관련한 각종 인허가 해결과 캠퍼스 기본계획 수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동위 관계자는 "후보지 심사결과는 객관적이며 공정한 절차로 비교심사를 실시해 우선 순위를 결정한 것으로 1순위 해당 지자체에서 제안한 내용을 이행협약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면 순위가 변동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에너지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에너지 특화대학이 필요하다고 보고 한전공대 설립을 추진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호남지역 대표 공약이기도 하다.

한전이 지난해 9월 공개한 용역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한전공대는 학생 1천명, 교수 100명, 부지 120만㎡ 규모로 오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용역 중간보고서는 '에너지 분야에서는 20년 내 국내 최고, 30년 내 5천명 대학 클러스터 규모의 세계 최고 공대를 실현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부지는 선정했지만, 비용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한전은 공대 설립에 약 5천억원이 필요하고, 이후 매년 운영비로 약 5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작년 1∼3분기 4천31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은 비용 전액을 자체 부담하기 쉽지 않으며,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 지원은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내 대학 정원이 남아돌고 한전 재정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공대 설립을 반대했다.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일부 주주들이 반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공대, 나주 부영CC에 들어선다…비용 문제는 미해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