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 "베이징의 전율을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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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감독 어려운 자리…피하는 모습 보이기 싫었다"
"이승엽 코치? 선수보다 빛나는데 아직은 아껴둬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이끈 김경문 감독이 다시 야구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맡아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2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11년 만에 국가대표 감독으로 다시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다시 국가대표 사령탑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야구대표팀 감독 자리는 선동열 전임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도 선수 선발 등 논란 때문에 자진해서 사퇴한 이후 공석으로 있었다.
KBO는 지난해 12월부터 신임 감독 선임을 추진, 김 감독에게 2020 도쿄 올림픽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 NC 다이노스 감독에서 사임하며 현장에서 물러났던 김 감독은 올해 11월 열리는 2019 프리미어 12에서 대표팀 감독 복귀전을 치르고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과 메달을 목표로 지휘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 감독직 수락 소감은.
▲ 그라운드를 떠난 지 7개월 됐는데 가슴이 막 뛴다.
11년 만에 국가대표 감독으로 다시 인사를 드리게 됐다.
프리미어12와 도쿄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아 더욱더 책임감을 느낀다.
국가대표팀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얼굴이다.
11년 전 베이징올림픽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야구팬 여러분의 절대적인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11년 전 여름밤에 느꼈던 짜릿한 전율을 다시 한번 느끼고 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감독직 수락을 결심한 이유는.
▲ 대표팀 감독 자리가 어려운 것은 주위에서 다 아는 내용이다.
어려운 상황을 피한다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수락했다.
-- 코치진 인선 등 향후 일정은.
▲ 빠르면 2월 10일에서 중순 사이로 인선할까 생각하고 있다.
-- 2008 베이징올림픽 때도 고민 끝에 감독직을 수락했다.
당시와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
▲ 그때는 젊었다.
11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제가 연륜은 많이 쌓았는데 과감성은 남아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그때보다는 지금의 제 마음이 더 푸근하다고 생각한다.
-- 2008년과 지금의 대표팀은 어떤 점이 다를까.
▲ 그때는 대표팀에 좋은 좌완 투수들이 있었다.
일본 등 좋은 팀과 싸워도 뒤지지 않은 에이스 투수들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 걱정이 드는 게 저의 심정이다.
-- 현장에서 떠나 있을 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비판을 받은 대표팀을 어떻게 지켜봤는가.
▲ 경기를 다 봤는데 가슴이 짠했다.
국가대표 감독이 되면 아무리 약한 팀이라도 꼭 이겨야 하는 경기, 이겨도 승리에 대한 값어치를 못 매기는 경기를 할 때가 가장 힘들다.
선동열 감독님이 많이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 감독으로서 어떤 부분을 준비할 것인가.
▲ 결정한 지 얼만 안 돼서 일일이 정확히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프리미어12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
홈에서 하는 예선이니만큼 결과를 내야 도쿄 올림픽 티켓 한장이 나오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국민들께 보답하겠다.
--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선수 선발 공정성 논란이 있었다.
새 대표팀 선수 선발 원칙이 있나.
▲ 11년 전에도 선수 선발 문제는 조금씩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제가 선발할 때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최대한 납득이 갈 수 있을 정도로 선발을 잘하겠다.
-- 박찬호, 이승엽 등 스타 선수들이 벌써 코치로 거명되고 있는데.
▲ (그들은) 너무나 훌륭한 선수들이 맞지만, 야구는 팀워크 운동이다.
코치가 너무 화려하면 선수보다 코치에 집중되기 때문에 이승엽은 아직은 아껴야 하지 않을까.
솔직히 아직은 코치진에 포함하지 못했다.
-- 선수 선발에 기량뿐 아니라 사회적 기준도 고려할 것인가.
▲ 선발 과정에서 저 혼자가 아닌 기술위원회, 코치진 모두가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겠다.
대표 선수가 뽑혔을 때 90점에 가깝게 납득이 가는 선수를 뽑도록 노력하겠다.
-- 대표팀을 향한 질타가 많았던 터라 선수들도 국가대표를 부담스러워할 텐데.
▲ 예전에 일본 경기를 보면, 일본 선수들이 더 부담을 많이 가졌다.
아시안게임을 봤는데 한국 선수들이 오히려 부담을 많이 갖고 있더라. 그런 점을 많이 보게 됐다.
-- 감독직을 고사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는데.
▲ 선 감독의 마음속 고충은 감독을 해보지 않으면 못 느낄 정도로 아주 힘들었을 것이다.
조심스럽게 말한다.
11월부터 대표팀 경기를 할 때 제 마음속으로는 선 감독의 마음까지 합쳐서 선수들과 좋은 결과 내도록 노력하겠다. /연합뉴스
"이승엽 코치? 선수보다 빛나는데 아직은 아껴둬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이끈 김경문 감독이 다시 야구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맡아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2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11년 만에 국가대표 감독으로 다시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다시 국가대표 사령탑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야구대표팀 감독 자리는 선동열 전임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도 선수 선발 등 논란 때문에 자진해서 사퇴한 이후 공석으로 있었다.
KBO는 지난해 12월부터 신임 감독 선임을 추진, 김 감독에게 2020 도쿄 올림픽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 NC 다이노스 감독에서 사임하며 현장에서 물러났던 김 감독은 올해 11월 열리는 2019 프리미어 12에서 대표팀 감독 복귀전을 치르고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과 메달을 목표로 지휘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 감독직 수락 소감은.
▲ 그라운드를 떠난 지 7개월 됐는데 가슴이 막 뛴다.
11년 만에 국가대표 감독으로 다시 인사를 드리게 됐다.
프리미어12와 도쿄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아 더욱더 책임감을 느낀다.
국가대표팀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얼굴이다.
11년 전 베이징올림픽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야구팬 여러분의 절대적인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11년 전 여름밤에 느꼈던 짜릿한 전율을 다시 한번 느끼고 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감독직 수락을 결심한 이유는.
▲ 대표팀 감독 자리가 어려운 것은 주위에서 다 아는 내용이다.
어려운 상황을 피한다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수락했다.
-- 코치진 인선 등 향후 일정은.
▲ 빠르면 2월 10일에서 중순 사이로 인선할까 생각하고 있다.
-- 2008 베이징올림픽 때도 고민 끝에 감독직을 수락했다.
당시와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
▲ 그때는 젊었다.
11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제가 연륜은 많이 쌓았는데 과감성은 남아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그때보다는 지금의 제 마음이 더 푸근하다고 생각한다.
-- 2008년과 지금의 대표팀은 어떤 점이 다를까.
▲ 그때는 대표팀에 좋은 좌완 투수들이 있었다.
일본 등 좋은 팀과 싸워도 뒤지지 않은 에이스 투수들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 걱정이 드는 게 저의 심정이다.
-- 현장에서 떠나 있을 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비판을 받은 대표팀을 어떻게 지켜봤는가.
▲ 경기를 다 봤는데 가슴이 짠했다.
국가대표 감독이 되면 아무리 약한 팀이라도 꼭 이겨야 하는 경기, 이겨도 승리에 대한 값어치를 못 매기는 경기를 할 때가 가장 힘들다.
선동열 감독님이 많이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 감독으로서 어떤 부분을 준비할 것인가.
▲ 결정한 지 얼만 안 돼서 일일이 정확히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프리미어12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
홈에서 하는 예선이니만큼 결과를 내야 도쿄 올림픽 티켓 한장이 나오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국민들께 보답하겠다.
--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선수 선발 공정성 논란이 있었다.
새 대표팀 선수 선발 원칙이 있나.
▲ 11년 전에도 선수 선발 문제는 조금씩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제가 선발할 때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최대한 납득이 갈 수 있을 정도로 선발을 잘하겠다.
-- 박찬호, 이승엽 등 스타 선수들이 벌써 코치로 거명되고 있는데.
▲ (그들은) 너무나 훌륭한 선수들이 맞지만, 야구는 팀워크 운동이다.
코치가 너무 화려하면 선수보다 코치에 집중되기 때문에 이승엽은 아직은 아껴야 하지 않을까.
솔직히 아직은 코치진에 포함하지 못했다.
-- 선수 선발에 기량뿐 아니라 사회적 기준도 고려할 것인가.
▲ 선발 과정에서 저 혼자가 아닌 기술위원회, 코치진 모두가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겠다.
대표 선수가 뽑혔을 때 90점에 가깝게 납득이 가는 선수를 뽑도록 노력하겠다.
-- 대표팀을 향한 질타가 많았던 터라 선수들도 국가대표를 부담스러워할 텐데.
▲ 예전에 일본 경기를 보면, 일본 선수들이 더 부담을 많이 가졌다.
아시안게임을 봤는데 한국 선수들이 오히려 부담을 많이 갖고 있더라. 그런 점을 많이 보게 됐다.
-- 감독직을 고사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는데.
▲ 선 감독의 마음속 고충은 감독을 해보지 않으면 못 느낄 정도로 아주 힘들었을 것이다.
조심스럽게 말한다.
11월부터 대표팀 경기를 할 때 제 마음속으로는 선 감독의 마음까지 합쳐서 선수들과 좋은 결과 내도록 노력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