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중국을 방문한 북한 친선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다.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과 미·북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전략적 밀월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28일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전날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열린 북한 친선예술단 이틀째 공연에 참석했다.

시 주석은 공연에 앞서 이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만나 “이번 공연은 중·북 양국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문화 교류 행사며 중·북 수교 70주년을 경축하는 행사”라며 “중·북 국민의 우호를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수용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의 안부를 물으면서 “2018년 이래 김 위원장과 네 차례 만나 새로운 시기 중·북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국의 중요 합의를 잘 실천해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용은 김정은 부부가 시 주석 부부에게 전하는 인사를 건네면서 “이번 방중은 시 주석 등에 대한 김 위원장의 깊은 애정을 보여준 것”이라며 “북한은 북·중 정상 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실천해 북·중 우호의 새로운 장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북·중 친선은 영원하리라’는 가곡을 시작으로 ‘아리랑’ 등 북한 민요와 ‘창장(長江)의 노래’ 등 중국 가곡 공연이 펼쳐졌다고 CCTV는 전했다. 공연에는 왕후닝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쑨춘란 부총리, 황쿤밍 공산당 중앙선전부장,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부 장관 등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